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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월드컵 개최도시 기행] ④ 결승전 품은 리옹, 문화-미식-축구로 빛나는 도시
류청 | 승인 2019.07.07 14:44

Brice Robert / 푸르비에르 성당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을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풋볼리스트`는 여자월드컵 개최도시를 방문해 축구와 문화 그리고 음식을 모두 아우르는 기행기를 준비했다.

 

[풋볼리스트=리옹(프랑스)] 류청 기자= “리옹은 갈로-로만 시대(갈리아가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기원전 50년 무렵부터 기원후 5세기까지의 시대)부터 중심 도시였어요. 당시 이름은 루그두눔(Lugdunum)이었죠. 빛의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프랑스 모든 도시는 고유한 정체성에 기반한 자존심을 내세운다. 프랑스 제2의 도시이자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전 개최지인 리옹은 로마를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삼는다. 시 공식 가이드인 안느 라베 씨는 갈로-로만 시기부터 큰 도시의 상징인 원형 극장(Théâtre gallo-romain de Fourvière)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불르 리오네를 즐기는 시민들

우리는 ‘뼈대 있는’ 로마의 후예

로마인들은 현재 리옹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푸르비에르 성당이 있는 언덕에 정착지를 만들었고, 이후 그 아래로 영토를 넓혔다. 리옹 이름이 빛의 언덕인 이유가 여기 있다. 리옹에서는 로마 황제 두 명이 태어나기도 했다. 클라우디스 황제와 카라칼라 황제가 루그두눔에서 태어났다. 리옹은 이후로도 번성했으며 상업과 교역 그리고 금융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Crédit Lyonnais)도 리옹에서 출발했다.

 

리옹 구시가에 가면 리옹이 얼마나 번성했는지 알 수 있는 ‘비밀스런 장소’가 있다. 리옹 구시가는 매우 좁다. 인구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건물과 건물 사이까지 사용해야 했었다. 어느 정도 주택난을 해결했었으나 건물 사이가 메워지면서 길도 함께 사라졌다. 결국 옛 사람들은 건물과 건물 사이에 통로를 뚫었다. 인구 증가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며 생긴 이 통로(Les traboules de Lyon)는 이제 리옹의 관광 명소다. 직접 이 통로를 걸으며 많은 관광객과 만날 수 있었다.

 

‘풋볼리스트’가 리옹을 방문했을 때는 리옹의 전통적인 운동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루이 14세 동상이 있는 벨쿠르 광장은 무거운 쇠구슬을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리옹은 쇠구슬을 던지는 페탕크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불르 리오네즈(boule Lyonnaise) 대회를 하고 있었다. 라베 씨는 “저 놀이는 페탕크와는 조금 다른 우리 전통이다. 저걸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리옹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자신들이 뼈대 있는 도시에 산다는 걸 뽐낸다.

Brice Robert / 리옹 야경

우리가 하는 게 축구다

리옹 사람들은 “우리는 프랑스에서 가장 중요한 축구팀 두 개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다. 그 두팀은 올랭피크리옹과 올랭피크리옹페미닌이다. 리옹은 2000년대 프랑스 리그앙을 7연패 했던 팀이다. 지금은 엄청난 자금력을 지닌 파리생제르맹에 밀려 우승하지 못하고 있지만, 자존심만은 최고다. ‘풋볼리스트’가 리옹에 있을 때 팀 영웅이었던 주니뉴가 단장으로 팀에 복귀하기도 했다.

 

카림 벤제마, 사뮈엘 움티티, 탕기 은돔벨레, 페를랑 멘디를 키워서 정상급 선수로 만든 것도 리옹이다. 리옹은 젊고 유망한 선수를 키워서 빅클럽에 파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리옹 출신인 움티티는 메니발이라는 동네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리옹을 거쳐 FC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움티티를 가르친 코치는 여전히 그 팀을 지도하고 있다.

“우리 여자팀은 유럽 챔피언이다.”

 

숙소인 샤토 페라슈 호텔(Mercure Lyon Centre Château Perrache hotel) 직원은 체크인 후 방을 기다리는 ‘풋볼리스트’에 은근한 자랑을 했다. 축구 취재하러 왔다는 이야기에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한 리옹 여자팀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리옹 여자팀은 유럽 최강으로 불린다. 초대 여자 발롱도르 수상자 아다 헤베르베르그를 비롯해 프랑스 주장 아망딘 앙리, 한국에 2골을 넣은 웬디 르나르 등이 리옹에서 뛴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전이 벌어지는 경기장 (Parc Olympique Lyonnais)은 리옹이 지난 2016년 새로 만든 경기장이다. 경기장 설계 시기부터 건축적인 요소뿐 아니라 마케팅까지 신경 쓴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는 내심 이 경기장에서 프랑스 여자대표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길 바랐으나 미국과 네덜란드가 결승전을 하는 걸 지켜보게 됐다.

Brice Robert

밥은 전통식당 부숑(Bouchon)에서

비가 내리는 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밤이 일찍 찾아왔다. 해가 거의 저녁 10시가 돼야 떨어지긴 했지만, 밤은 밤이었다. 호텔에 문의하니 리옹 전통 음식을 파는 부숑(Bouchon)에서 밥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부숑은 17~18세기 비단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리옹을 방문했을 때 머물렀던 숙소에서 기원했다. 이 숙소에서는 리옹 전통 요리를 숙박하는 이들에게 내줬었다.

 

아무나 부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게 아니다. 부숑 협회(L'Association de défense des bouchons Lyonnais)에서 매년 인증을 받아야만 부숑이라는 이름을 걸고 영업을 할 수 있다. ‘풋볼리스트’는 샤베르와 그 아들의 집(chez chabert et fils)이라는 식당을 찾았다. 식당은 전세계에서 온 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유명한 리옹 샐러드를 시작으로 전통 소시지, 크림에 조린 닭 요리까지 먹고 프랄린 타르트(tarte à la praline)까지 먹자 더 이상은 배에 아무 것도 집어 넣을 수 없었다. 이제는 고급 레스토랑이 됐지만, 여전히 비단을 만드는 노동자들에 포만감을 줬던 음식들을 팔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전통을 자랑스럽게 지키며 살아가는 리옹에서 보낸 하루는 포만감과 함께 끝났다. 빛의 언덕에서 시작한 빛의 도시는 여전히 반짝였다. 전통, 문화, 미식, 축구를 모두 품은 리옹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전을 품기에 적합한 도시였다.

 

#리옹으로 가는 방법

렌은 파리 리옹역에서 TGV를 타고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한국에서 바로 리옹 생텍쥐페리 공항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풋볼리스트'는 귀국할 때 이 방식을 이용했다. 파리로 갈 필요가 없거 간편했다. 에어프랑스는 서울에서 파리로 매일 2편(대한항공 공동운항편 포함)을 운항하고 있고, 2019년 5월 9일부터 10월 26일까지는 3회로 증편 운항하기에 리옹으로 오가는 길은 더 넓어졌다. 

 

사진=풋볼리스트, FIFA

취재협조= 프랑스 관광청(kr.france.fr), 에어프랑스 (airfrance.co.kr),  레일유럽 

류청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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