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유지선 기자= 수원삼성의 수문장 노동건이 FA컵 8강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노동건은 많은 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쌓인 덕분이라고 했다.

수원은 3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수원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간신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수원의 4강행은 노동건의 선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반 11분만에 타가트의 골로 앞서던 수원은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과 연장 전반에 잇달아 두 골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수원은 연장 후반 고명석이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승부차기에서는 노동건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노동건은 첫 번째 키커와 두 번째 키커의 슈팅을 연이어 막더니, 네 번째 키커의 슈팅까지 선방했다. 신들린 선방을 펼치면서 수원을 FA컵 4강으로 이끈 것이다. 이임생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노동건의 선방 덕분에 승리했다”고 인정했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노동건은 “자신 있었다”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약팀에서 뛴 까닭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노하우가 쌓였다. 김봉수 골키퍼 코치님과도 승부차기는 정말 많이 연습했다”고 비결을 꼽았다.

그러나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큰 경기였다. “4강 진출로 기쁜 것은 둘째로 치고, 나부터 시작해서 모든 선수들이 다시 재정비해야 하는 경기였다. 상대 팀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절실하게 뛰는 것이 느껴지더라.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라며 한수원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 넘치는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수원을 비롯해 상주상무, 대전코레일, 화성FC가 FA컵 4강에 안착했다. FA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은 수원이 유일하다. 그러나 노동건은 방심을 경계했다. “K리그에서 두 팀이나 탈락했는데 우리도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었다. 간신히 기회를 잡은 것”이라면서 “준결승에서는 오늘 같은 모습을 보여드려선 안 된다. 반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달라진 모습을 약속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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