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유지선 기자= “K리그 팀들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

K리그 팀들이 하위리그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던 날 경주한수원의 서보원 감독이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K리그1 팀들이 3일 저녁 펼쳐진 ‘2019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실업팀, 아마추어팀을 상대로 혼쭐이 났다. 경남FC는 K3리그 소속의 화성FC와 만나 1-2로 무릎을 꿇었고, 부분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한 강원FC도 내셔널리그의 대전코레일에 0-2 패배해 FA컵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오른 수원삼성도 한수원을 만나 고전하면서 120분 혈투를 펼쳤다. 전반 12분 타가트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까진 좋았다. 그러나 공격을 몰아치던 전반전에는 김종우가 문전에서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놓치는 등 결정력에 울었고, 후반전에는 몸이 풀리기 시작한 한수원의 악착같은 수비와 역습에 마음 졸여야 했다.

홍철은 경기 종료 후 “바보 같은 경기력이었다”고 표현하면서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이 나왔다면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었는데, 한수원이 준비한 것을 우리가 맞춰준 셈이 됐다. 우리가 대처한 방식이 프로로서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실망스러운 건 수원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인해 수원 서포터 석에서는 후반전과 연장전 전반을 마친 뒤 수원 벤치와 선수들을 향해 야유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수원의 서보원 감독은 수원과 한 120분 맞대결을 통해 느낀 바를 가감 없이 표현했다. “K리그가 더 잘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 서 감독은 “K리그 팀들과 붙었을 때 ‘확실히 다르다. 상대가 안 되는구나’라는 생각보다는 ‘할만하다’는 생각이 더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K리그1 3개 팀이 하부리그 팀들을 상대로 나란히 고전한 날이라 서 감독의 솔직 발언은 더 뼈아팠다. 이어 서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은 내셔널리그, K3리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들을 빼면 그만큼 발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K리그 선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 탄생이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FA컵의 묘미로 꼽히긴 하지만, 3일 저녁 K리그 팀들은 정신력은 물론이며 실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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