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유지선 기자= 승부차기 패배로 아쉽게 FA컵 4강 진출이 좌절된 경주한수원의 서보원 감독이 경기 초반 그라운드 환경 적응에 실패한 것에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한수원은 3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이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아쉽게 FA컵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수원은 수원과의 FA컵 8강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진행된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오직 FA컵만 바라보며 준비한 것이다. 한 달 가까이 경기가 없던 까닭에 실전 감각이 우려됐던 것이 사실이지만, 한수원 선수들은 정신력으로 악착같이 버티면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서보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목표로 왔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쉽다”면서 “한 달 정도 공백을 갖고 경기했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불구하고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쉬받. 그러나 내셔널리그 팀으로서 수원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싸운 것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전은 상당히 버거웠다. 수원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고 사실상 반코트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 것이다. 전반전 상대에게 흐름을 완전히 내준 것에 대해서는 “내셔널리그는 물을 뿌리지 않고 하는데 오늘 그라운드에 물을 많이 뿌렸더라. 선수들이 긴장했고, 그라운드까지 미끄러워 적응하지 못했다. 잔디가 마르면서 서서히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서보원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승부차기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4명 중 3명이 실축하면서 패인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서보원 감독은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승부차기는 준비를 많이 하더라도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습 때 잘했던 선수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다”며 후회는 없다고 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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