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국 대표 선수들을 가장 많이 품었던 리그, 돈의 액수만으로도 화제를 모으는 리그, K리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리그. 모두 중국슈퍼리그(CSL) 이야기다. 중국인들의 돈봉투 너머를 보려 노력해 온 'Football1st'가 중국 축구 '1번가'의 현재 상황과 그 이면을 분석한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로. <편집자주>

 

“최강희 감독이 이번 시즌에 다롄이팡에서 겪은 일은 이장수 감독이 광저우헝다에서 콩카와 만나 겪은 일과 같다고 보면 된다.”

 

중국 축구계 한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이 다롄이팡과 빨리 이별하는데 마렉 함식과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가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함식이나 카라스코가 팀에 없었다면 최강희 감독이 팀을 만드는데 더 많은 시간을 부여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다롄 구단 수뇌부와 팬들은 바로 이번 시즌에 성공하길 바랐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했다.

다롄 구단은 큰 투자를 한만큼 단시간에 성공을 거두길 바랐다는 이야기다. 첫 시즌이지만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다롄은 ‘2019 중국슈퍼리그’ 15라운드 현재 10위다. 지난 시즌에는 11위를 차지했었다.

 

이 관계자는 유럽에서 성공을 거둔 함식과 카라스코가 선수가 최 감독을 어렵게 만들었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광저우에서 뛰던 콩카를 언급하며 이장수 감독이 떠나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부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설명했다.

 

“남미나 유럽에서 온 스타플레이어들은 항상 아시아 감독들을 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광저우는 리피를 선택했었고, 다롄은 베니테스와 계약한 것이다.”

 

실제로 카라스코는 벨기에 대표팀 경기를 마치고 팀이 정한 시간보다 더 늦게 팀에 복귀하는 물의를 빚기도 했었다. 카라스코는 유럽 복귀를 바라며 은근히 팀을 압박하고 있다.

 

다른 한 관계자는 “최강희 감독은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올 시즌에 나쁜 두 구단을 만났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최강희 감독이 전북으로 돌아간다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구단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1일 팀과 결별했다. 다롄은 2일 오후 베니테스 감독 부임을 발표했고, 바로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중국 기자들은 베니테스 감독 기자회견이 2일 오후에 열리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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