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대학교 축구부, 이름 자체가 ‘유로파’인 팀 등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 참가팀 중에는 이색 구단이 많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간) 시작된 유로파리그는 사전 예선이 진행 중이다. 여기 참가한 14팀은 각각 두 팀씩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대결을 벌인다. 사전 예선 2차전은 오는 3일과 5일에 걸쳐 진행된다.

예선 참가팀 중 이름만으로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팀이 카디프 메트로폴리탄 대학이다. 말 그대로 대학교 축구부에 해당하는 아마추어팀이다. 웨일스 프로 리그에서 주로 하부리그를 전전해 온 메트로폴리탄대는 지난 2016년 웨일스프리미어리그(1부)로 승격했고, 이후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주면서 잔류에 성공해 왔다.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팀 중 7위를 기록했고, 유로파리그 진출 플레이오프 결승 승부차기 끝에 유럽대항전 티켓을 따냈다.

메트로폴리탄대는 현재 감독이 공석이다. 학생 커뮤니티에 감독 채용 공고가 걸려 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은 스포츠 심리학, 체육교육, 스포츠 과학 등을 전공하는 체대생이다. 홈 구장은 킨코에드 캠퍼스의 대운동장이다.

해외 원정은 쉽지 않았지만, 피해를 최소화했다.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룩셈부르크 팀인 프로그레스니에데르콘에 0-1로 근소한 패배를 당했다. 홈에서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다. 만약 역전에 성공한다면 구단 최초로 유럽대항전 다음 단계에 진출하게 된다.

2차 예선 참가팀은 모두 변방 리그 출신이다. 산마리노의 라피오리타와 트레피오리, 안도라의 엔고르다니와 산타줄리아, 북아일랜드의 발리메나유나이티드와 클리프톤빌, 지브롤터의 유로파와 세인트조셉스, 페로 제도의 루나비크와 클락스비카르, 코소보의 프리스티나, 웨일스의 배리타운유나이티드 등이다.

소규모 구단 가운데서도 트레피오리는 홈 구장 수용 인원이 1,000명에 불과하다. 이름 자체가 ‘유로파’인 유로파FC는 1925년 창단 이후 대부분의 기간 동안 이 이름을 써 온 유서 깊은 팀이다. 한편 페로 제도는 이름처럼 21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1부 리그에 10팀이 있는데, 이들의 연고지가 총 5개 섬에 나뉘어져 있다. 루나비크와 클락스비카르도 각각 다른 섬에 속한 팀이다.

유로파리그는 사전 예선과 1차 예선 사이의 실력차가 크다. 1차 예선부터 스웨덴의 말뫼, 덴마크의 브뢴비,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등 잘 알려진 명문 구단들이 참가하게 된다. 이번 시즌 사전 예선에 참가한 14팀 중에서 한 팀도 2차 예선을 밟아보지 못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