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K리그 우승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울산현대와 전북현대, FC서울 세 팀이 하나의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세 팀 모두 타이틀을 거머쥘 기회는 리그뿐이다.

지난 26일 펼쳐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북과 울산이 나란히 8강 탈락이란 씁쓸한 결과를 받아들었다. 전북은 상하이상강과 승부차기에서 패하며 무릎을 꿇었고, 울산은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우라와레즈에 3골을 내주고 완패를 당해 1,2차전 합계에서 2-4로 밀려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전북과 울산의 ACL 동반 탈락으로 K리그 우승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K리그와 ACL 우승, 두 마리의 토끼를 쫓던 전북과 울산도 이제는 리그에만 집중한다. 서울로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올 시즌 K리그 우승경쟁은 전북과 서울, 울산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전북과 서울이 승점 37점으로 1,2위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고,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이 승점 36점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세 팀 모두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까닭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기회는 리그뿐이다. 본격적인 K리그 우승 경쟁이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울산이 이번 주말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우승 경쟁 판도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경기다. 울산 관계자들도 서울과의 맞대결을 두고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입을 모았다. 울산으로선 참 잔인한 일정이다. 우라와전 패배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까다로운 서울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우라와전 0-3 패배는 울산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울산 선수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너나할 것 없이 망연자실한 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어렵게 한마디 한마디를 이어가던 김도훈 감독도 상심이 커보였다. 울산 관계자 역시 “감독과 선수들 모두 리그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달랬지만 ACL 탈락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이 관건이다. 김도훈 감독은 우라와전을 마친 뒤 “이제는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리그 우승을 목표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의 조합을 찾는 것도 숙제다. 울산은 올 시즌 경험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더블 스쿼드를 구축했다. 김도훈 감독이 “선택지가 많아 어떤 선수를 내보낼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을 정도다. 그러나 우라와전 선택은 아쉬웠다. 주민규, 김보경 등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벤치에서 시작했고, 주니오, 박주호, 정동호 등 선발로 나선 선수들 중 몸이 무거워 보인 선수가 적잖았다. 상승세를 탄 서울을 상대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서울은 최근 리그에서 4연승을 질주 중이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 라운드에 결장했던 페시치까지 복귀해 출격 준비를 마쳤다. 9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페시치는 울산전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울산전에 대한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은 울산을 상대로 최근 4경기 째 승리가 없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라며 자세를 낮췄지만, 꾀 많은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안방에서 단단히 벼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 입장에서는 이번 주말이 향후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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