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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 실패’ 실수 되풀이한 울산, 독이 된 1차전 승리
유지선 기자 | 승인 2019.06.27 10:56

[풋볼리스트=울산] 유지선 기자=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최선의 준비를 하지 못한 감독의 책임이다." (울산 김도훈 감독)

26일 오후 8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CL’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울산현대가 우라와레즈에 0-3으로 패했다. 1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우위를 점했던 울산은 2차전에서 우라와에 무릎을 꿇으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더 간절했던 우라와가 결국 2차전에서 반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우라와는 1차전 패배를 곱씹으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경기를 앞두고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가 경기를 지배하겠다”고 한 오츠키 츠요시 감독의 말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한 자신감에 나온 것이었다.

오츠키 감독은 “1차전을 치른 뒤 울산의 빠른 공격을 잘 파악했다. 너무 내려서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이 부분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줬다”며 2차전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꼽았다. 실제로 우라와는 2차전에서 김인성, 김태환이 버티고 있는 울산의 공격진에도 크게 휘둘리지 않았다.

우라와는 이날 경기서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중원에서부터 울산을 강하게 압박했고, 울산의 빠른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것보다 공간을 지키는 데 집중했다. 빠른 발을 갖춘 울산 선수들을 상대로 지역 방어가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야마나카와 우가진이 울산 진영 깊숙이 올라서면서 맞불을 놓았다.

공격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이날 울산에는 하루 종일 장대비가 쏟아졌다. 경기가 시작될 때도 빗줄기가 거셌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도 세찬 비가 계속됐다. 우라와는 짧은 패스보다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을 선택했다. 측면을 적극 활용해 문전으로 수차례 크로스를 올린 것이다.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전반 40분 고로키의 선제골도 결국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에서 나왔다.

오츠키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1차전 패배 후 패인을 철저하게 분석했다”며 2차전에 단단히 벼르고 나섰다고 밝혔다. 결국 철저한 준비와 분석을 통한 공간 활용이 성패를 갈랐다. 스피드를 갖춘 울산 공격수들에게 맞서기보다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것에 집중했고, 울산의 공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맞불을 놓은 것이 통한 셈이다.

김도훈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1차전에 비해 달라진 점을 꼽자면 측면에서 상대 선수들이 공간을 많이 파고들더라. 상대가 공간을 찾기 위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했지만 결과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방심은 없다’고 외쳤지만 결국 울산은 지난해 실수를 되풀이하고 말았다. 울산은 지난 시즌에도 ACL 16강에서 수원삼성에 1차전에서 승리(1-0)했지만 2차전에서 역전(0-3 패)을 허용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공격 축구를 약속했지만,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에서 지키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또다시 일을 그르쳤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나선 우라와가 울산의 장점을 가리고 결국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유지선 기자  jisun22811@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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