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분위기가 되려고 하니까 또 그렇게 되네요.”

 

둘째 윤하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왔다는 정조국(36, 강원FC)는 멋쩍게 웃었다.

 

정조국은 23일 포항스틸러스와 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양팀이 4-4로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헤딩으로 역전을 일궜다. 강원은 4골을 먼저 내주고 5골을 내리 넣으며 거짓말 같이 승리했다.

 

결승골을 터뜨린 정조국은 24일 ‘풋볼리스트’와 한 전화통화에서 “어제는 선수들이 정말 잘했어요. 이기려는 의지가 컸고, 운도 좀 따라준 것 같습니다”라며 “분위기가 되려고 하니까 또 그렇게 되네요. 제가 헤딩으로 많이 넣는 선수도 아닌데요”라고 말했다.

 

이번에 터뜨린 골은 2019시즌 첫 골이다. 정조국은 “0-4에서 역전한 것은 선수 생활 중에 처음입니다. 그래도 넣으려면 동점골보다는 결승골을 넣어야죠. 제가 결승골은 많이 넣어봤잖아요”라며 크게 웃었다.

 

K리그에서만 17시즌째 뛰고 있는 정조국은 후배들이 성장하는 것도 지켜보고 있다.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광연도 정조국과 16살이나 어린 후배다. 정조국은 “첫 경기인데 좋은 경험을 한 거죠. 그래도 형들이 잘해줬잖아요. 형들한테 잘하면 됩니다”라며 웃었다.

 

“(이)광연이는 워낙 착해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으니 앞으로 더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골키퍼는 고독한 포지션이니 다른 포지션보다는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이)재익이도 성격이 좋고요. 가기 전에도 경기를 뛰었으니 더 잘할 거라고 봐요.”

 

정조국은 바로 다음 경기를 바라봤다. 그는 “올 시즌에는 워낙 출전시간도 적었고, 골도 넣지 못했어요. 오래 쉬었으니 골을 많이 넣어야죠”라고 말했다. 정조국은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골과 도움을 각각 1개씩 기록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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