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일본이 우루과이와 두 골씩 주고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21일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의 아레나 두 그레미우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C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1차전에서 칠레에 0-4 완패를 당했던 일본은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코파 아메리카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한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에 나설 23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고, 우루과이, 칠레 등 강호들이 즐비한 코파 아메리카를 실전 대비 모의고사의 기회로 삼은 것이다.

일본은 루이스 수아레스, 에딘손 카바니, 루카스 토레이라, 디오고 고딘 등 핵심 멤버들이 대거 출전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전했다. 점유율과 슈팅 등 전체적인 주도권을 내준 것은 사실이지만, 득점 흐름은 달랐다. 일본이 먼저 균형을 깨면 우루과이가 악착같이 따라잡는 양상이었다.

일본은 전반 25분 미요시가 날카로운 측면 돌파 후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9분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수아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13분 미요시가 골키퍼가 쳐낸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물론 후반 2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했고, 우루과이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맞는 행운도 따랐다. 그러나 칠레전 완패로 어깨가 축 처져있던 올림픽 세대에 자신감을 심어주기엔 충분한 90분이었다. ‘산케이 신문’ 등 다수의 일본 언론들은 “가치 있는 무승부였다”고 평가했다.

수아레스도 경기를 마친 뒤 스페인 ‘아스’를 통해 “우리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칠레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일본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일본은 템포가 빨랐고, 구사하는 축구의 수준도 높았다. 칠레전에서는 힘이 다소 부족했으나, 오늘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며 힘든 싸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한편 레알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지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쿠보 다케후사는 이날 경기서 후반 38분 교체 투입돼 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출전 시간이 워낙 짧았고, 일본이 우루과이의 공세에 밀려 후반전 막판 수비에 집중한 탓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게키사카’도 경기 종료 후 “쿠보는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 역습 기회가 있긴 했지만 볼 컨트롤 실수도 있었다”며 다소 박한 평가를 내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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