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미드필더 후안 마타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단기 계약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1년의 비교적 장기 계약이 이뤄졌다.

맨유는 19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마타와의 새로운 계약을 발표했다. 당초 오는 30일 계약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마타는 2021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맨유의 의사에 따라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최대 2022년까지 올드트라포드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당초 마타의 재계약 자체에 대한 시선은 복합적이었다. 맨유와 마타 모두 재계약을 원했다. 다만 31세의 나이가 부담스러웠다. 맨유는 이미 애슐리 영,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 등 고참급 선수들과 재계약을 맺었기에 부담이 있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추진할 '리빌딩'의 방향에 물음표가 찍힐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통상적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선수들에게는 1년 단위 계약이 진행된다. 맨유 역시 당초 단기 계약을 원했다. 하지만 마타는 미래에 대한 보장을 원했다. 양자의 협상이 오래도록 지지부진했던 이유다. 

마타의 재계약에는 솔샤르 감독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빌딩이  절실한 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고참급 선수 중 가장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는 선수가 바로 마타다.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한 2014년 1월 이후 매 시즌 30경기 이상을 소화 중이다. 출전이 불안정한 영, 존스, 스몰링과는 다른 상황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직접적으로 다른 선수들을 이끌 수 있는 존재다. 

재계약 인터뷰에서 솔샤르 감독은 “마타는 진정한 프로다. 내가 함께 일한 선수 중 가장 똑똑한 선수이기도 하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표본이 될 것이다. 맨유의 선수라면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 선수다”고 했다. 

맨유는 제시 린가드, 마르쿠스 래시포드 등 이미 1군에 안착한 젊은 선수들은 물론 타이트 총, 스콧 맥토미나이,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 성장 과도기에 돌입한 어린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영입 선수까지 더하면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이끌 중심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마타가 맡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약 공식 발표 전 영국 매체들은 마타와 맨유의 계약에 장기적인 보장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알렸다. 세부 내용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낸 후 맨유에서 지도자수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잉코치를 거쳐 유소년 단계의 지도자 혹은 1군 지도자로 성장한다면 맨유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장기적 투자다. 라이언 긱스, 마이클 캐릭 등이 걸었던 길 처럼 말이다. 

마타 역시 재계약 소감을 통해 맨유의 본인이 장기 계획의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타는 "위대한 팀에서 엄청난 팬들을 위해 뛰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나는 맨유에서 5년을 지냈다. 더 오랜 기간 올드 트래포드를 내 집으로 여길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며  "솔샤르 감독을 비롯한 환상적인 코칭스태프와 함께 일할 시간이 기다려진다. 명확한 비전과 설계가 있다. 그들의 계획 중 일부분이 될 수 있어 기쁘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사진=풋볼리스트, 맨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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