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진만 기자= 학창시절 학주(학생주임의 줄임말)는 공포의 대상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들키지 않았으면 하는 장소 및 행동을 발각, 매를 들기 때문이다. “학주 떴다!”는 말은 “걸리면 죽는다!”는 말과 동음이의어였다.

27일 대구 원정을 떠난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정말 오랜만에 학주를 볼 수 있다. 학주는 백종철 대구 신임감독의 별명이다. 온화한 국어선생님과 같은 당성증 전 감독과 달리 부산아이파크 수석코치를 지낸 백종철 감독은 첫 훈련부터 적극적인 지도로 선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 학생주임 효과가 실효를 거둘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선수들이 정신을 바짝차리고 경기에 집중한다면 8경기 무승을 끊고 첫 승을 할 수 있다. 축구계에는 감독 교체 효과라는 게 존재한다. 지동원 소속팀 선덜랜드가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 선임 후 상승세를 타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제주는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원정에서 2연패 중이지만 그 상대가 우승후보 전북, 포항이었다. 리그 최소실점인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페드로를 앞세운 공격력은 가히 위협적이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므로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
대구FC(3무5패, 14위) vs 제주유나이티드(3승2무2패, 7위)
일시, 장소: 27일(토)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중계: 대구MBC(생), SPOTV+(생), CJ헬로비전 대구(생), 네이버(생), 다음(생)

:: 주목할 기록
첫째, 대구는 올시즌 강원과 함께 ‘유이’한 무승팀이다. 8경기에서 3무 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둘째, 대구는 지난 23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당성증 전 감독을 대신하여 전 부산아이파크 수석코치 백종철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감독 교체 효과를 기대한다.
셋째, 그러나 대구는 주축 공격수들인 이진호와 황일수가 경고누적으로 이날 결장해 전력누수가 있다. 이지남 등 일부 주전 선수들도 부상 여파로 결장할 수 있다.
넷째, 제주의 강점은 탄탄한 수비다. 8라운드 현재 14구단 중 포항과 함께 5실점으로 공동 최소 실점을 하고 있다.
다섯째, 제주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원정에서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하며 홈, 원정에서의 성적에 차이를 보인다.

:: 대결: 조현우vs박준혁 – 대구 전현 골키퍼의 자존심 대결
박준혁은 2011년 경남에서 대구로 건너온 뒤 백민철(현 경남)을 밀어내고 대구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제주로 옮겼는데 그 이면에는 특급신인 조현우를 키우려는 대구의 속셈이 있었다. 조현우는 올해 8경기 중 5경기를 뛰며 대량실점을 하고 있지만 나름대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며 박준혁의 공백을 서서히 지우고 있다. 박준혁은 박경훈 감독 밑에서 주전 골키퍼로서 7경기 5실점하며 한층 성숙된 활약을 펼친다.

:: 알랑가몰라
백종철 감독과 박경훈 감독은 청구고 동창이다. 둘은 1980~90년대 국가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췄다. 지도자로서의 첫 맞대결은 또 하나의 흥밋거리다.

:: 승부의 신
풋볼리스트 팀장: 감독 교체는 즉효가 나타난다. 대구 승
김동환: 감독 교체 효과? 글쎄. 부상 선수가 많다던데. 제주 승
한준: 감독 교체의 효과. 하지만 이진호-황일수가 없다. 무승부
류청: 감독교체도 제주 바람을 막긴 어렵다. 제주 승
윤진만: 학생 주임의 채찍이 승리의 결과를? 그러기엔 제주가 너무 탄탄하다. 무승부
정다워: 감독은 바뀌었는데 아직은 물음표. 제주 승

사진=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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