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란 대표팀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패배를 가장 싫어한다면서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했다.

1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의 빌모츠 감독과 부주장 에산 하지사피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는 11일 펼쳐지는 한국과 이란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이다. 빌모츠 감독은 “한국과 이란이 라이벌 관계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라이벌 관계는 서로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선 경기지만 패배는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라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했다.

이란은 한국의 천적이다. 한국은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1무 4패를 기록하며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가장 최근 승리를 거둔 경기는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1-0 승)으로 8년 전의 일이다. 게다가 이란은 힘을 빼고 한국 원정길에 올랐던 호주와 달리,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멤버를 주축으로 최정예 명단을 꾸렸다.

물론 변수는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고, 빌모츠 감독이 새롭게 이란 대표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새 감독 체제에서 한 경기를 치렀다. 이란을 완벽하게 분석하기는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란은 지난 7일 빌모츠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시리아에 5-0 대승을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빌모츠 감독은 “시리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고 만족스러운 결과도 얻었다. 한국이라는 강팀을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가고 싶다”면서 “압박하며 나아가고, 팀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시리아전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을 밝혔다.

빌모츠 감독은 한국과 첫 만남이 아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벨기에 대표팀의 선수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벨기에 대표팀의 감독으로 한국과 맞대결을 펼쳤었다. “1998년은 좋은 기억이 아니었지만, 2014년은 한국과의 경기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회상하던 빌모츠 감독은 “한국은 열정이 넘치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뛴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내일 경기는 친선경기지만 중요한 경기다. 시리아전과 같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눈 막내 뻘이었지만, 이제는 당당히 한국의 에이스로 성장한 손흥민에 대해서는 “토트넘홋스퍼에서 뛰고, 최근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도 밟았다. 비록 결승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런 경험이 성숙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경험을 쌓고 숙련됐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만개하는 나이는 27, 28세라고 생각한다. 경험까지 더해져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은 것 같다”며 높게 평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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