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유지선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기 위한 곳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이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동한 선수는 수비수 이용이었다.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력에 결과까지 챙기는 것이 목표”라며 이란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지난 호주전에서 교체카드를 3장만 사용했다. 6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3장만을 꺼내든 것이다. 꾸준히 대표팀에 부름을 받았던 이승우, 백승호를 비롯해 이정협, 김보경 등 새 얼굴들도 테스트의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평가전의 목적을 잊고 결과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경기 전부터 사용할 교체카드의 장수를 정해놓진 않는다. 교체카드는 상황에 따라 필요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A매치 데뷔를 시켜주고, 모든 선수들에게 고른 출전시간을 주기 위해 대표팀에 부르고, 팀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기용을 할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선수들 입장에서는 기운이 빠질 법한 이야기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훈련에서 계속해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면서 “포지션과 상관없이 기술력, 패스 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뽑는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문전에서 차이를 만들어내고, 볼을 빼앗겨도 수비 가담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전 이후 교체카드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수 변화의 폭이 이란전을 앞두고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이란과의 평가전은 어디에 초점이 맞춰져있을까. 한국은 그동안 이란을 만나면 유독 고전했다.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를 기록했다. 이란을 상대로 거둔 마지막 승리는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 8강전에서 거둔 1-0 승리로, 어느덧 8년 전 이야기가 됐다. 결과도 무시할 수 없는 경기다.

“실험을 하더라도 우리의 스타일과 틀은 유지한 채 실험을 하려고 한다. 포메이션 변화가 있더라고 이런 원칙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란은 감독 교체 후 한 경기만 치른 상태다. 상대를 완벽하게 분석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의 기본 적인 팀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력에 결과까지 챙기고 싶다”며 실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