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리(프랑스)] 류청 기자= 한국은 프랑스에게 모든 부분에서 열세였지만, 특히 세트피스 방어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대패했다.

 

한국은 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한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개막전에서 0-4로 졌다. 전반에만 3골을 내줬고, 그 중에 2골은 장신 수비수 웬디 르나르(187cm)에게 헤딩으로 허용했다.

 

객관적인 실력 차이가 존재했지만 세트피스 실점을 내준 게 경기 결과를 완전히 결정지었다. 한국은 이른 시간에 오른쪽과 왼쪽 코너킥에서 각각 1골씩 르나르에게 내주면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없었다.

 

한국은 프랑스 경기를 앞두고 세트피스 연습을 많이 했다. 윤 감독이 힘과 높이가 좋은 황보람을 기용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그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김도연은 “준비를 더했으면 하는 아쉬움 있다. 세트피스 준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세트피스에서 골 먹은 것은 특히 아쉽다”라고 했다.

 

한국은 르나르를 견제하기 위해 세트피스 상황에서 맨투맨을 기본 전술로 선택했는데 결과를 얻지 못했다. 르나르는 A매치 데뷔 이후 터뜨린 10골 중에 9골을 헤딩으로 터뜨릴 정도로 공중전에 강하다.

 

김도연은 “처음엔 보람언니가 힘이 있다 보니 (르나르와) 매치가 되겠다 해서 맨투맨으로 하고 나머지는 존으로 수비하자고 했는데, 너무 신장차이 크다 보니 차이가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반이 끝난 후 르나르에게 두 명을 붙이면서 효과를 봤다. 높이와 힘을 겨루기보다는 뛰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조소현은 “후반에 르나르에게 맨투맨을 두 명 붙여 자유롭게 헤더를 못하게 만들었다. 그 선택이 늦었던 거 같아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빨리 세트피스 수비 방법으로 바꿨다면 전반을 0-3으로 마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2회 연속 월드컵 16강을 노리는 한국은 첫 경기에서 뼈아픈 대패를 당하며 남은 2경기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2.3차전에서도 세트피스 방어를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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