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김동환 기자= 밴쿠버화이트캡스의 밥 레나두치 회장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았다. 소속 팀 선수인 황인범과 이적 대상으로 꼽고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황의조를 관찰하기 위해서다.

레나두치 회장은 ‘풋볼리스트’와 만나 황인범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지난 2월 밴쿠버로 향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3월 3일 미네소타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4월 17일에는 LAFC와의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했다. 입단 3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16경기에 출전했다. 그라운드를 달린 시간은 1218분이다. 팀 내 슈팅 1위로 밴쿠버에 활력을 넣고 있다.

레나두치 회장은 “입단 초기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밴쿠버 현지에서 정말 큰 화제가 되었고, 이후 빠르게 적응해 줄곧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총평했다. 황인범에게 타지 생활은 쉽지 않다. 레나두치 회장은 “광활한 북미 지역에서 원정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낯설고 힘들 것이다”며 “정해진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황인범의 적응을 고려해 휴식도 충분히 부여하고 있다”고 했다.

밴쿠버는 7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4승 6무 6패 득실차 –3 승점 18로 서부 콘퍼런스 9위에 머물고 있다. 좋은 공격수 영입을 통해 황인범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레나두치 회장은 황인범이 그라운드 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그라운드 밖에서의 생활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심리적인 부분을 위해서다. 

그는 “벤쿠버 지역에 한국 팬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교민들의 응원도 상당히 크다. 실제로 경기장에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축구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살아가는 삶도 잘 적응해야 한다고 본다. 여러 부분에서 문화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편히 지내고 더욱 깊은 부분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평소 황인범은 웃음이 가득한 캐릭터다. 밴쿠버에서도 마찬가지다. 레나두치 회장은 “긍정적인 순간이다. 처음 팀에 합류한 순간부터 동료들과 너무나 잘 지냈다. 잠재력이 큰 선수인 만큼, 그라운드 밖에서도 더욱 안정이 된다면 팀에 더욱 보탬이 될 것이다”고 했다. 

황인범은 밴쿠버 이적을 앞두고 각국의 다양한 클럽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밴쿠버 역시 알고 있다. 레나두치 회장은 “황인범의 선택이었다. 밴쿠버의 선택이기도 했다. 함께 성장하고 있다. 구단은 황인범을 잘 이끌 것이다”며 “밴쿠버에서 성장해 바이에른뮌헨으로 이적한 알폰소 데이비드 처럼 유럽 구단에서 황인범을 찾아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밴쿠버는 6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대전시티즌(8일), 수원삼성블루윙즈(10일)와의 친선전을 위해 방한했다. 팀은 대전에서 훈련 중이며 레나두치 회장은 1군 수석코치를 비롯한 일부 구단 관계자와 함께 부산을 방문했다. 

사진=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