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주축 내보내고 하향세 탄 과거 PSV를 떠올려야

[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유럽축구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주축 선수들 이적설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대로 핵심 선수들을 내줄 경우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마리오 괴체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괴체는 도르트문트의 심장이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패싱능력과 슈팅능력, 그리고 드리블능력까지 고루 갖춘 선수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네 골을 터뜨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이적도 유력하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적극적으로 구애를 보내고 있다. 강력한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일카이 귄도간과 스벤 벤더도 잉글랜드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수비의 핵심 마츠 훔멜스는 FC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정도면 팀을 재편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들의 이적이 현실화될 경우 도르트문트의 전력누수는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리그 라이벌인 바이에른이 주축 선수들을 지키는 동시에 전력 보강을 이루는 것과는 대조되는 그림이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이후 하향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4/2005시즌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하지만 주축 선수였던 박지성이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고, 뒤를 이어 알렉스와 마크 판 봄멜 등이 줄줄이 빅클럽으로 이적하면서 서서히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2006/2007시즌 이후에는 단 한 번도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자국 리그인 에레디비지에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07/2008시즌이 마지막이다. 2006년 12위였던 UEFA 클럽랭킹도 지금은 28위까지 추락했다.

도르트문트는 주축 선수들 이적에 대비해 손흥민과 줄리안 드락슬러 등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문처럼 주요 선수들을 잡지 못할 경우 영광의 시대를 더 이상 이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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