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김동환 기자= 내용은 좋았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대한민국과 마주한 호주의 입장에서 본 평가전이다.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대표팀 감독은 시크했다.

호주는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맞붙었다. 후반 30분 교체 투입된 황의조에게 실점해 0-1로 패했다. 아놀드 감독은 경기 후 다소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팀 관련 질문에는 원론적인 입장을, 호주 대표팀 관련 질문에는 패배에 대한 적극적 방어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아놀드 감독은 “좋은 팀들간의 좋은 대결이었다. 팬들이 많은 함성을 보내서 경기 분위기도 좋았다”며 경기 외적 부분에 대한 짧은 총평을 했다. 이어 그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2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한 황의조에 대해서도 “운이 좋았다. 수비를 맞고 방향이 바뀌었다. 좋은 선수인 것 같다”며 굳은 표정으로 짧은 대답을 내놨다.

아놀드 감독은 전날 가진 경기 대비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 대표팀 혹은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에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채 “호주에 집중하겠다”고 피했다. 물론 자국 대표팀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적극적이었다.

아놀드 감독은 “호주는 에너지가 넘쳤다.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며 처음 A매치를 소화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팀 내) 경쟁을 위한 과정에서 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특히 초반 75분간 한국은 유효슈팅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호주가)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호주 이야기에 잠시 신이 난 아놀드 감독은 손흥민과 관련된 질문에 다시 시크함을 내비쳤다. 그는 “손흥민은 좋은 선수다. 한국 대표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 개인도 좋고 팀도 좋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집중했다. 손흥민은 기대보다 조용했다”고 다시 한 번 짧은 원론적 이야기를 꺼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