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호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이 스스로 몸 상태를 관리하면 된다며 혹사 논란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의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빡빡한 일정으로 혹사 논란이 불거졌던 손흥민은 호주전에서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시차와 이동거리 등 손흥민의 피로도를 고려해 6월 A매치 2연전의 첫 상대인 호주전은 선발로 나서지 않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적잖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과 손흥민 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피로가 쌓일 법도 하지만, 손흥민은 투혼이 담긴 플레이를 보여줬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가장 먼저 “괜찮다”고 했다. 혹사 논란에 대한 손흥민의 생각이 축약돼있는 한마디였다. 이어 그는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는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뛰는 것도 나에겐 큰 영광”이라고 답했다.

6월 A매치 이후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는 것도 고려해달라는 생각이다. “이젠 시즌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던 손흥민은 “(체력 문제는) 내가 스스로 조절하고 관리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걱정하는 팬들의 마음도 이해는 된다. 기성용, 구자철 등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선수들이 긴 비행거리와 일정 등에 어려움을 호소했었기 때문이다. 구자철은 최근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손)흥민이가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대한 오래 대표팀을 하고 싶다. 형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이전부터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대표팀은 특별한 곳이다. 내가 잘 관리해야 한다. 조금 힘들어도 관리를 지금보다 더 잘하면 된다”며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3백 전술에서 부침을 겪었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감독님 부임 후 4백을 주로 사용했었다. 그러나 3백을 평가할 수 있는 무대는 지금뿐이다. 그래서 3백을 준비하신 것 같다”면서 “전반전에는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가 있었고, 공격 쪽에도 한 명이 부족하다보니 어려움을 겪을 것이 사실이다. 부족함은 분명 있었지만 선수들 모두 노력했다. 앞으로는 4백이든 3백이든 100%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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