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부산] 유지선 기자= 호주를 상대로 꺼내든 3백 카드가 답답함만 남긴 채 미완으로 마무리됐다.

7일 저녁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전보를 울렸다. 한국은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강호’ 이란과 맞붙는다.

벤투 감독은 호주전에서 오랜만에 3백을 들고 나왔다. 경기 도중 3백으로 전환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3백 카드를 선발로 꺼내든 것은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주요 전술로 활용하던 4백 대신 권경권-김영권-김민재로 구성된 3백으로 플랜B 시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오랜만에 꺼내든 3백은 가능성보다 답답함을 남겼다. 특히 후방에서부터 시작하는 공격 작업이 매끄럽지 않았다. 3백에서는 윙백이 살아나야 공격에 활력을 띌 수 있다. 그러나 중원에서 전방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지 못했고, 윙백이 위로 올라서도 공을 잡기가 힘들었다,

뒤에서 지켜보는 김민재도 답답한 듯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으로 깊숙이 올라와서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상대가 걷어낸 공이 골문 옆을 빗겨가면서 자책골을 유도할 뻔했다. 김민재의 공격 시도가 전반전 45분을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을 정도다.

한국은 후반전 선수 구성을 달리해 변화를 시도했다. 황희찬 대신 황의조를 투입해 손흥민과 투톱을 구성했고, 김진수 대신 홍철이 왼쪽 윙백 자리에 섰다. 전반전 부진했던 이재성은 나상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후반 30분 만에 황의조의 골이 터졌고 이후 공격이 활기를 찾았지만, 3백 전술은 만족스러운 변화가 되지 못했다. 평가전을 통해 플랜B의 가능성을 확인하려고 했던 벤투 감독, 그러나 3백 카드는 여전히 보완점이 많다는 것을 재확인한 시도가 됐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