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리(프랑스)] 류청 기자= “나는 1980년대에 태어났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네딘 지단을 보며 꿈을 키웠다.” (아망딘 앙리)
‘1998 프랑스 월드컵’을 보며 축구선수 꿈을 키운 소녀는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 됐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 아망딘 앙리(30, 올랭피크리옹)는 6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개막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부상을 털고 기자회견에 나선 앙리는 어렸을 때부터 키웠던 꿈을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의미를 묻는 질문에 “나는 1980년대에 태어났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네딘 지단을 보며 꿈을 키웠다. 월드컵 출전은 꿈이다. 그런 꿈이 이제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활짝 웃었다.
앙리는 기자회견 전에 잠시 경기장을 돌아보고 “내일 관중들이 꽉 들어차는 것을 상상했다”라며 “이 경기장에서 실제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모든 선수에게 월드컵은 중요하지만 앙리에게는 더 의미가 깊다. 앙리는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12살부터 남자팀(벵자망 드 릴리스)에서 뛰었다. 당시엔 프랑스에서도 여자가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남자 팀에서 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앙리는 최근 ‘레키프’와 한 특별 인터뷰에서 당시 같이 뛰었던 남자 친구들을 만났다. 팀 동료들은 어렸을 때 자신들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단 앙리가 이번 월드컵에서 꼭 우승하길 바랐었다. 한 친구는 "당시 우리 팀이 '그 여자의 팀'이라고 불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라며 앙리가 보인 엄청난 실력을 회상하기도 했다.
앙리는 이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에 그 친구들과 함께 뛰지 않았다면 나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지단과 프랑스 대표팀이 우승하는 것을 본 소녀는 축구선수를 꿈꿨고, 남자 아이들 틈에서 경쟁하며 성장했다. 앙리는 이제 그 꿈을 거의 이루기 직전이다. 프랑스는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다. 앙리는 그 팀 주장이다. 앙리는 A매치 83경기에 출전해 11골을 넣었다.
사진=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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