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팀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지만, 사실 약팀을 이기고 강팀에겐 패배했다. 세네갈은 비교적 강팀에 속한다. 섣불리 한국의 우세를 거론하기 힘든 상대다.

한국은 9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8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아프리카의 세네갈이다.

아프리카는 U20 월드컵에서 한국이 가장 해 볼만했던 상대 대륙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은 U20 월드컵 31경기를 치렀다. 그중 상대전적이 더 우세한 대륙은 아프리카(4승 3패), 북중미(2승 1무 1패), 아시아(1승 1무)다. 유럽을 상대로 절대적 열세(1승 4무 5패)를 보인 것에 비하면 훨씬 해 볼만한 전적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는 함정이 있다. 한국이 아프리카 팀을 꺾은 건 네 번 다 조별리그였다. 이번에 만난 남아프리카공화국, 2017년 만난 기니, 2011년 만난 말리, 2009년 만난 카메룬의 공통점은 각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는 점이다. 대륙을 떠나 약체였다. 2005년 나이지리아의 경우 한국전 패배 이후 절치부심해 연승행진을 달리며 준우승을 달성한 특이한 경우였다.

반면 그동안 한국을 꺾은 아프리카 팀들은 경쟁력이 충분했다. 2013년 한국전에서 승리한 나이지리아는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2009년 8강에서도 가나에 패배했다. 10년 전 가나전 당시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며 4강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됐지만 결과는 2-3 패배였다. 가나는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꺾고 대회 우승까지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토너먼트까지 올라와서 만난 팀은 어느 대륙을 대표하든 다 어려운 상대라는 걸 가나가 잘 보여줬다.

아프리카 팀이라고 해서 마냥 쉬운 상대라기보다, 결국 각 팀의 전력이 중요하다. 세네갈은 A조에서 5득점 무실점을 거두며 2승 1무로 쉽게 통과한 팀이다. 조별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무실점 팀이었다. 16강에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었다. 현재까지 4경기에서 단 1실점만 내주며 이탈리아와 더불어 수비가 가장 좋은 팀이다. 아프리카는 수비가 약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있다.

이번 대회는 아프리카 팀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아프리카는 총 4팀이 참가했고, 한국이 꺾은 남아공을 제외한 3팀이 16강에 올랐다. 8강에도 2팀이 올라왔다.

한국 선수들은 세네갈에 대해 자신감과 더불어 경계심을 밝혔다. 이광연은 “16강전을 앞두고 8강에 진출한다면 세네갈과 만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세네갈도 아프리카 강팀이고, 우리도 아시아 강팀이다. 강팀 대 강팀으로 다시 붙는 모습 팬 분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세훈은 “세네갈전을 잘 준비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늘 복병이 많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최준은 “아프리카 선수들은 빠르다. 남아공과의 경기 때처럼 계속 때리고 들어올 것 같다. 미리 반응해야 한다. 실점하지 않기 위해 전체적인 라인의 간격을 유지하고. 지금껏 해온 것처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0 승리를 경험했다는 건 자신감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남아공에 비해 세네갈 전력이 더 강하다는 건 분명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 한국 U20 월드컵 아프리카 상대 전적(2000년 이후)

2019년 조별리그, 남아공에 1-0 승리

2017년 조별리그, 기니에 3-0 승리

2013년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에 0-1 패배

2011년 조별리그, 말리에 2-0 승리

2009년 조별리그, 카메룬에 0-2 패배

2009년 8강, 가나에 2-3 패배

2005년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에 2-1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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