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체력은 세 경기에 맞춘 게 사실이다. 그 뒤로는 자신감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의문부호가 남아 있다.”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
한국 주전 선수들은 한 명씩 지쳐가고 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전은 9일 세네갈 상대로 열린다. 이를 위해 루블린에서 8강전 장소 비엘스코비아와로 이동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을 마친 뒤 하루 휴식을 갖고 전술 훈련을 재개했다. 반면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 뒤에는 장거리 이동과 휴식에 하루를 쓰고, 다음날 회복훈련에 하루를 더 썼다. 그리고 전술 훈련을 단 하루 진행한 뒤 한일전을 치렀다. 휴식 기간을 늘렸다.
한국은 16강 진출이 1차 목표였던 팀이다. 대회 초반에 체력이 최고로 향상되도록 훈련 스케줄을 짰다. 이를 바탕으로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상쾌한 컨디션을 보여줬다. 반면 16강 일본전에서는 일부 선수가 지친 기색을 보였다. 특히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이강인은 유독 힘들어 보였다. 일본을 꺾은 뒤 “정말 힘드네요”라고 말하며 컨디션이 저하되고 있다는 걸 인정하기도 했다. 오세훈, 최준 등 긴 시간을 소화해 온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졌지만 힘을 내겠다”며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혈투를 치렀다. ‘죽음의 조’라는 F조에 편성된 순간부터 예고된 고난이었다. 3차전 아르헨티나전 마지막 순간까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팀들에 비해 회복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는 이동거리가 길고 모든 이동을 버스로 하기 때문에 경기 사이에 회복할 시간이 더 부족하다. 한국은 16강전 이튿날인 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루블린을 떠났다. 정오에 잠깐 휴식을 가졌고, 오후 3시 30분에 중간 휴식지인 대도시 크라쿠프에 도착해 식사를 하고 도시를 둘러보며 쉬었다. 오후 6시 크라쿠프를 다시 출발해 오후 8시에 비엘스코비아와에 도착했다. 한 번에 이동하면 약 6시간 걸리는 거리인데, 중간에 휴식시간을 충분히 둬 가며 세번에 끊어 이동해 총 9시간 만에 이동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최상의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오 코치는 이번 대회 코칭 스태프 중 가장 어린 37세다. 큰 대회 경험은 부족하지만, 독일에서 이론을 공부했고 대한축구협회에서 피지컬 훈련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진행해 온 학구파다. 전경기 풀타임 출장 중인 윙백 최준은 “코칭 스태프가 회복을 위해 많이 챙겨주신다. 음료수와 초코바 등 굉장히 과학적이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몸을 차게 하는 처치를 받고, 초콜릿 드링크를 마시며 경기장을 떠난다. 둘 다 경기 후 피로물질이 쌓이는 걸 최소화하기 위해 최근 많이 쓰는 방법이다.
정 감독은 전술로 체력 고갈을 보완하려 하고 있다. 일본전 역시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줄 걸 예상하고, 버티는 동안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래서 평소 쓰던 3-5-2 포메이션에서 3-4-3 포메이션으로 전환해 측면 수비 부담을 줄이도록 했다.“일본의 원터치, 투터치 플레이를 막다가 체력이 전반전에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일본이 이를 이용하려 했다. 그러다가 후반에 힘들어질 것 같아 전술을 바꾼 것이다.”
선수 변화도 예고돼 있다. 정 감독은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 친구들이 있다. 그 친구들을 십분 활용할 방법을 찾겠다. 그게 우리 팀의 팀워크다”라며 멤버 교체를 통한 체력 안배를 예고했다. 그러나 주전 위주로 운영돼 온 한국 사정을 고려하면 이 점도 쉽지 않다. 애초 주전급으로 예고된 선수 중 최근 선발 명단에서 빠진 건 전세진, 엄원상, 고재현 정도다. 이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든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을 빼고 경기하기는 힘들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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