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루블린(포란드)]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U20 월드컵 한일전을 찾는 관중들에게 애국가를 크게 불러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4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루블리니안카 훈련장에서 한국 U20 대표팀이 훈련을 가졌다. 5일 일본을 상대로 치르는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전을 준비하는 마지막 훈련이다. 훈련 직전 주장 황태현이 인터뷰에 임했다. 황태현은 인터뷰가 끝난 뒤 “한 마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며 마지막 발언을 자청했다. 축구 선수 인터뷰에서 드문 일이다.

“강인이가 저에게 부탁을 했는데, 내일 팬들이 경기장에 오신다면 애국가를 부를 때 크게 불러주셨으면, 애국가 부를 때부터 압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 매 경기 가장 크게 애국가를 부르는 선수다. 목청이 터질 정도로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관중석과 기자석에서도 잘 보인다. 한국 선수들처럼 국가 전체를 큰 소리로 부르는 대표팀은 흔치 않다. 애국가 이후에도 선발 선수들과 벤치 선수들, 코칭 스태프가 원을 그린 뒤 큰 소리로 서로를 격려한 뒤 선발 선수들끼리 잔디 위에서 같은 의식을 또 치른다. 지난 경기 상대였던 포르투갈의 한 관계자는 한국 관계자에게 “아주 파워풀하다”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응원단은 한 곳에 모이지 않고 경기장 곳곳에 분산돼 앉아 산발적으로 응원을 진행한다. 선수들은 경기 후 오랜 시간을 투자해 경기장 네 면을 돌며 관중들과 일일이 교감을 나눈다.

선수의 가족들이 여럿 폴란드를 찾았다가 조별리그가 끝난 뒤 돌아갔다. 정호진의 부모님, 조영욱의 할아버지가 한국의 16강 진출을 본 뒤 더 오래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안고 떠났다. 이강인은 일반 관중들과도 교감을 나누고 싶어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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