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리버풀이 14년 만에 빅이어를 안겨준 위르겐 클롭 감독과 장기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4년 안에 리버풀에 우승컵을 안겨주겠다고 했던 클롭 감독이 기어코 약속을 지켰다. 지난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에서 리버풀이 모하메드 살라와 디보크 오리기의 골에 힘입어 토트넘홋스퍼를 2-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6번째 UCL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서둘러 협상 테이블에 앉을 채비를 하고 있다. 클롭 감독 지키기에 돌입한 것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일 “리버풀을 소유하고 있는 펜웨이 스포츠 그룹이 클롭 감독에게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면서 “클롭 감독은 리버풀과 2022년까지 계약을 한 상태다. 그러나 리버풀은 클롭 감독을 더 오래 지키고 싶단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클롭 감독은 클럽 팀이 참가하는 대회 중 가장 큰 영광이라 할 수 있는 UCL 정상에 오르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확고한 색깔과 전술적 능력, 호탕한 성격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 등은 이미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우승 경력이다.

클롭 감독은 지금까지 감독으로 총 8번의 결승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번 UCL 결승을 제외하고는 결승전에서 승리한 경험이 딱 한번 뿐이었다. 토르트문트에서 UCL 결승에 한 차례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고, 리버풀에서도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UCL에서 모두 결승에서 패하며 우승이 좌절된 바 있다.

그러나 클롭 감독은 이번 우승을 통해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당당히 명장 반열에 올랐다. 리버풀의 주장 조던 헨더슨도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가 리버풀에 온 뒤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모든 것은 클롭 감독의 공”이라며 클롭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리버풀이 곧바로 클롭 감독과 계약 연장에 나선 이유다. 영국 ‘텔레그라프’도 “클롭 감독은 바이에른뮌헨,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등 모든 팀들이 탐낼만한 감독”이라면서 “기존의 계약기간을 채울 경우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7년째 있는 것이 된다. 그러나 리버풀은 클롭 감독과 7년 이상의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클롭 감독 체제에서 핵심 선수도 지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클롭 감독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가장 아름답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우리가 한 단계 발전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 우승컵은 리버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제 한걸음을 뗐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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