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루블린(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일전이라 투지를 더 불태우기보다, 다른 어떤 경기와 마찬가지로 상대 분석과 공략에 집중한다. U20 대표팀이 일본전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3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루블린에 위치한 아레나 루블린에서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과 조영욱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은 이틀 뒤인 5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정 감독은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도 일본이 특별한 상대는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했다. “한일전의 부담이라. 지금도 같은 생각이다. 16강 상대팀일 뿐이다. 그 팀에 대해 분석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 상대가 어떤 전략으로 나오는지 분석에 집중할 것이다. (일본에 졌을 경우 라이벌에게 패배했다는) 데미지보다는 경기력에 대한 데미지가 있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이강인을 비롯해 여러 한국 선수들도 ‘일본을 반드시 잡겠다’가 아니라 “다른 경기와 비슷하다. 특별한 감정을 갖기보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일본을 눌러버려야 한다고 말한 선수들이 오히려 소수에 가깝다.

한일전에 대한 관심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콘텐츠를 만드는 기자도 전세계 사람들에게 한일전에 대해 알려달라고 설명을 요구했다. 그 때도 정 감독은 “스포츠 경기에서는 당연히 동기부여 요인이 많은데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상대에 따른 동기부여가 있는 거지 나라에 따라 달라지진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가게야마 마사나가 일본 감독도 한일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틀 뒤면 한국전을 하게 된다. 물론 라이벌 감정은 있다. 상대팀이니까 그렇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1998년 월드컵 때 스태프로 참여했는데, 일본이 이때 월드컵에 처음 참가한 반면 한국은 이미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었다. 이런 역사를 감안하더라도 좋은 경쟁 구도다. 좋은 라이벌이다. 동아시아에 있는 두 나라고, 아시아 기준을 넘어 세계 기준으로 가고 싶다.”

가게야마 감독은 일본 축구를 아시아에 가두지 말고 전세계 기준으로 이야기하고 싶다는 탈아입구(脱亜入欧)적 자세로 이야기했다. “우리 일본의 목표는 늘 세계 기준에 맞춰져 있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팀들과 겨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잉글랜드나 프랑스 정도의 수준을 말하는 건 딱히 아니다. 다만 아시아의 일부가 아니라 일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일본의 주장 사이토 미츠키도 “개인적으로 한국을 상대하는 것이 처음이다. 상대가 한국이라고 해서 너무 부담을 느끼진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