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리버풀이 무려 14년 만에 빅이어를 들어 올리고 우승의 한을 풀었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완다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2019 UCL’ 결승에서 모하메드 살라와 디보크 오리기의 골에 힘입어 토트넘을 2-0으로 제압했다. 2시즌 연속 UCL 결승에 오른 리버풀은 토트넘을 꺾고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한을 풀어주는 승리였다. 리버풀은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리는 2004/2005시즌 이후 UCL 무대를 정복한 적이 없었다. 모든 대회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은 리그컵 우승을 차지한 2011/2012시즌으로, 리버풀은 그동안 우승트로피와 인연이 없었다.

최근에는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한 적이 많았다. 지난 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마드리드에 패하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맨체스터시티와 최종전까지 우승을 다퉜지만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이번 UCL 결승 승리가 절실했던 이유다

두 번의 아픔은 없었다. 토트넘 선수들은 긴장한 탓에 경직돼있던 반면, UCL 결승 무대를 이미 한차례 밟아본 리버풀 선수들은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 1분도 채 되지 않아 페널티킥이 주어지는 행운도 따랐다. 리버풀은 키커로 나선 모하메드 살라가 골로 마무리했고, 후반 42분에는 후반전 교체 투입된 디보크 오리기가 득점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은 그동안 무관을 끊어야한다는 압박이 심했다. 잉글랜드 팀을 통틀어 UCL 무대에서 가장 많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지만, 옛 이야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러나 리버풀은 오랜 과제와도 같았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무관이란 꼬리표를 떼어냈다.

4년 안에 우승컵을 안겨주겠다고 약속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도 경기를 마친 뒤 “감독 생활을 통틀어 최고의 밤이다. 우리가 발전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리버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랜 숙원이었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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