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티히(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일전에 임하는 한국 축구 팀은 투지로 일본을 제압하는 것이 ‘필승공식’이었다. U20 대표팀 선수들도 대부분 같은 자세를 갖고 있지만, 정정용 감독과 이강인은 유독 무심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폴란드의 티히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아르헨티나와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F조 3차전을 갖고 2-1로 승리했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가 조 1위다.

한국의 16강 상대는 일본이다. 5일 폴란드 동부의 루블린에서 열리는 한일전이다. 한국은 큰 대회 한일전에서 강한 경향이 있지만, U20월드컵은 2003년 대회 당시 일본에 패배했던 기억뿐이다. 이번 경기는 복수할 기회다.

선수들도 일반적으로 일본을 더 의식하기 마련이다. 승리 수훈 선수인 수비수 김현우는 “전술적인 문제는 둘째 치고 정신력으로 일본을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선수들도 모두 알고 있다. 이야기는 따로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득점자 조영욱은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우리의 장점인 죽어라 뛰는 것을 보여주겠다. 한일전인 만큼 꼭 잡겠다”고 했다.

반면 정정용 감독은 오히려 라이벌 의식이 부각되는 걸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정 감독은 “일본이든 어떤 팀이든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자신감, 전술적 조직적인 컨디션 조절만 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자가 재차 질문했을 때도 “일본은 특별한 상대가 아니라 16강의 한 팀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페인에서 오래 생활한 이강인도 일본과의 라이벌 의식이 약한 편이다. 한일전 경험이라고는 일본 클럽팀이 스페인으로 원정을 왔을 때 맞붙어 본 것이 고작이다. 이강인은 “감독님과 형들이 뭐라고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한 팀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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