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2019 판다컵’ 친선대회에서 우승컵에 발을 올린 세리머니로 시작된 논란이 일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추측성 내용까지 덧붙여지면서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U-18 대표팀은 한국, 중국, 태국, 뉴질랜드 4개국이 모여서 치른 친선대회 ‘2019 판다컵’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경기 외적 문제로 이슈가 됐다. 한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발을 올리는 등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물의를 빚은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어린 선수들의 실망스런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 오랫동안 ‘Respect(존중)’을 최고의 가치로 선수, 지도자, 심판 및 관계자들에게 캠페인을 펼쳐온 주체로서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분들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판다컵 우승컵 박탈당한 한국? 우승 자격도 상실?

중국 현지 언론을 통해 판다컵 조직위원회가 한국 U-18 대표팀의 우승 트로피를 박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 인용보도가 쏟아지면서 박탈 대상이 우승 자격인지, 단순 우승 트로피인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이 생겼다.

대한축구협회가 우승 트로피를 판다컵 조직위에 돌려준 것은 사실이지만, 강제성을 띤 박탈보다는 권유에 의한 반납에 가깝다. 중국 내 논란이 거세지자 이를 의식한 판다컵 조직위에서 대한축구협회 측에 우승컵 반납을 요청했고, 협회는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우승컵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우승 트로피를 반납했다고 해서 한국의 우승자격까지 상실되는 것은 아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승트로피를 돌려주긴 했지만, ‘2019 판다컵’ 우승팀은 한국이다.

# 우승 트로피에 소변보는 시늉을 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에 소변을 보는 시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중국 기자들에 의해 관련 내용이 보도된 것이다. 우승컵에 발을 올려둔 장면은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 공개됐지만, 소변보는 시늉을 한 장면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이 존재하지 않아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어떠한 동작을 취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곁에 있던 관계자가 당시 해당 선수의 행동을 제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동작이 소변보는 시늉을 하려던 것인지는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일이다. 협회 관계자도 “실제로 소변보는 시늉을 하려고 했던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그렇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 AFC에 보고서 제출한 중국, U-19 챔피언십 참가자격 박탈 가능성?

중국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관련 사안을 보고서로 정리해 제출했다. 판다컵 조직위가 해당 사건을 보고서로 정리해 중국축구협회에 전달했고, 중국축구협회가 최종 검토 후 AFC에 보고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한국의 AFC U-19 챔피언십 참가 자격 박탈로 이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회는 AFC로부터 아직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고 했다.

AFC는 과거 북한의 U-19 챔피언십 출전자격을 박탈한 적이 있다. 지난 2016년 AFC U-16 챔피언십 조별리그 경기에서 북한 골키퍼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실점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AFC 주관 대회가 아닐뿐더러, 승부 조작과 같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가 아니라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U-19 챔피언십 참가자격 박탈 징계가 주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진= 시나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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