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에덴 아자르(28)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에서 맹활약하며 첼시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우승 트로피를 선물로 안겨줬다.

30일 새벽(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아스널의 ‘2018/2019 UEL’ 결승전에서 아자르가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첼시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널을 완파하고 UEL을 무패(12승 3무)로 마친 첼시는 통산 두 번째 UEL 우승을 차지했다.

아자르는 경기를 마친 뒤 ‘BT 스포츠’를 통해 “지난 7년간 첼시에서 뛰었고,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정을 내렸고, 2주 전 구단에 나의 뜻을 전했다. 지금은 양 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며칠 안으로 결정될 것이다. 축구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아마도 굿바이일 것”이라며 이적을 준비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아자르의 유력한 차기행선지는 레알마드리드다. 레알은 오랜 기간 아자르 영입에 관심을 표했고, 지네딘 지단 감독 체제에서 아자르를 중심으로 새 갈락티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아스’는 30일 “며칠 사이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아자르는 6월 3일 레알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자르는 지난 2012년 릴을 떠나 첼시로 이적했다. 2007년 릴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뒤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성장했고,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입성에 성공했다. 당시 첼시가 아자르를 데려오기 위해 릴에 지불한 이적료는 3,500만 유로(약 463억 원)였다. 레알이 첼시에 1억 2,000만 유로(약 1,588억 원)를 지불할 예정으로 알려져있는데, 7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이적료가 3배 넘게 뛴 셈이다.

첼시에서의 활약을 돌아보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금액이다. 아자르는 첼시에 합류한 직후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고, 매 시즌 그라운드에 꾸준히 나섰다. 지금까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만 총 352경기로, 110골 81도움을 기록했다. 첼시 레전드로 남아도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지난 7년간 들어 올린 우승트로피는 총 6개다. EPL과 UEL에서 각각 2번 우승을 차지했고, FA컵과 리그컵에서도 한 차례씩 정상에 올랐다. 특히 UEL 우승 경험은 아자르에게 의미 있는 순간으로 남게 됐다. 아자르는 첼시에 합류한 첫 시즌에도 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에서 보낸 7년의 처음과 끝을 UEL 우승으로 장식한 것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0일 “만약 이 경기가 정말 아자르의 마지막 경기였다면, 완벽한 이별 방식이었다. 첼시는 아자르를 굉장히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면서 아자르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팀 동료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자르는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갖춘 선수”라고 표현했고, 첼시 레전드 팻 네빈도 “가장 기술적인 선수다. 프랭크 램파드가 첼시에서 더 깊은 인상을 남겼을지 몰라도 기술만을 놓고 봤을 땐 아자르가 세계 최고”라며 박수를 보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스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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