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취재팀= 올 여름 마리오 괴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는 게 확정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손흥민을 그 대체자로 노리고 있다. 토트넘,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에이스인 손흥민을 둘러싼 갖은 이적 루머 속에 경쟁자인 도르트문트마저 나서자 함부르크SV를 둘러싼 공기도 심상치 않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은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선 손흥민의 잔류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함부르크는 핑크 감독의 강력한 요청 속에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다. 그와는 별개로 도르트문트가 2천만 유로가 넘는 이적료를 제시하며 손흥민 영입에 적극적이라는 보도가 독일 내에서 쏟아지고 있다.

핑크 감독은 주말 리그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팀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손흥민이 무조건 다음 시즌에도 함부르크에서 뛴다고는 단정지을 수 없다. 확실한 건 그가 팀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거고 이미 앞서 있었던 기회도 거절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는 “20살을 갓 넘긴 그가 분데스리가에서 11골을 넣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그를 원하는 팀이 있는 건 당연하다. 아직 4경기가 남았고, 흥민이는 그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며 선수의 다짐을 소개했다. 핑크 감독은 “흥민이는 오늘도 열심히 훈련을 했다. 다음 시즌에도 그럴 것이다”라며 잔류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함부르크의 주장인 라파엘 판데르파르트도 손흥민에게 거듭 잔류를 추천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판데르파르트는 “나는 흥민이가 팀에 남길 바란다. 빅 클럽이 많은 돈으로 접근한다면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발전을 원한다면 함부르크에서 몇 년은 더 있는 게 좋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성인팀에 올라온 지 3년차인 손흥민이 바로 떠나는 것보다는 함부르크에서 더 경험을 쌓는 쪽을 추천한 것이다.

도르트문트 외에 많은 잉글랜드 클럽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데르파르트가 과거 몸 담았던 토트넘 역시 손흥민을 강력하게 원하는 클럽이다. 그에 대해 판데르파르트는 농담을 던지며 잉글랜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흥민이는 아직 영어를 능숙하게 하지 못한다. 지금은 여기에 남는 게 좋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독일에서 4년 넘게 산 손흥민은 유창한 독일어 실력을 구사하는 반면 아직 영어는 능통하지 못하다. 판데르파르트는 유연한 농담으로 손흥민의 잔류를 거듭 부탁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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