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이보다 완벽한 작별 인사가 있을까. 에덴 아자르(28)가 맹활약하며 첼시의 통산 두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첼시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UEL’ 결승전에서 아스널을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 3분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페드로(1골)와 아자르(2골)가 차례로 득점한 첼시는 아스널을 가뿐하게 제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 전부터 아자르를 향해 관심이 쏟아졌다. 올여름 아자르의 레알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한 상황에서 UEL 결승은 아자르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영국 현지에서도 시간문제라고 전하며 아자르의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올리비에 지루, 페드로와 함께 선발로 나선 아자르는 이날도 변함없는 클래스를 보여줬다. 전반 42분 하프라인에서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공을 지키며 드리블해 들어간 뒤 에메르송에게 패스를 찔러줘 공간을 열어줬고, 후반 15분에는 측면에서 페드로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추가골을 도왔다.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후반 19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아자르는 잠시 숨을 고른 뒤 페트르 체흐가 다이빙한 반대 반향으로 공을 가볍게 밀어 넣었고, 후반 27분에는 지루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MOM도 아자르의 차지였다. 2골 1도움을 기록한 아자르는 폭넓은 활동량과 감각적인 드리블, 정확도 높은 슈팅을 보여주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아자르는 후반전 첼시가 주도권을 가져오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극찬하면서 아자르를 MOM으로 꼽았다.

그러나 설마 했던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아자르는 경기를 마친 뒤 ‘BT 스포츠’를 통해 “지난 7년간 첼시에서 뛰었고,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결정을 내렸다. 2주 전 구단에 나의 뜻을 전했다. 지금은 양 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며칠 안으로 결정될 것이다. 지켜보자”며 이적을 준비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아자르는 그동안 끊임없는 이적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인터뷰마다 첼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았다. 잡음 없는 과정과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찍은 마침표, 아자르가 첼시에 건넨 작별 인사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첼시는 아자르를 굉장히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이 경기가 정말 아자르의 마지막 경기였다면, 그야말로 완벽한 이별 방식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