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티히(폴란드)] 김정용 기자= 이강인은 형들과 함께 장대비를 맞으며 승리한 날이 오랫동안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한국시간) 폴란드의 티히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F조 2차전을 가진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강인은 “다른 것보다 매우 기쁘다. 끝난 경기는 잊고 다음 경기 이기는 게 목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 비가 나중에 꼭 생각날 것 같다. 형들과 이렇게 열심히 뛰었고 이렇게 기쁜 날이. 매우 행복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인은 전반전에 밀리다 후반전에 뒤집은 양상에 대해 “초반엔 상대팀도 힘이 있다 보니 공격을 하고 열심히 뛰었다. 전반 끝나고 형들과 조금만 더 열심히 하자고 이야기했다. 후반전에 좋은 모습 보이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좋다”며 정신력을 이유로 꼽았다.

이강인은 즐겁고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유독 많이 했다. 김현우의 선제결승골 장면을 거론할 때도 “모든 형들이 그렇게 좋아하고, 안 뛰던 형들도 나와서 좋아하는 걸 보면서 더 열심히 해서 더 멀리 가고 싶었다. 다들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열심히 해 줘서. 끝까지 잘 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3차전 준비에 대해 물었을 때도 “아직은 오늘 경기에 집중하느라 생각해보지 못했다. 오늘 경기 이겼으니까 오늘 저녁은 우리끼리 행복하게 지내며 좋은 추억 만들고 싶다”며 즉답을 피했다. 숙소 근처 시내에서 형들과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18세 막내로서 두 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에서 한 번 더 완벽한 몸 상태를 보여주겠다며 “힘들긴 하지만 회복 잘 하고, 치료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잘 해주신다. 배려를 잘 해주신다. 다음 경기 몸 상태는 또다시 100%가 되게 만드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꼭 그렇게 해서 아르헨티나와 할 때 좋은 모습,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