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선수에 대한 불평등, 이중잣대 논란 일어

[풋볼리스트] 취재팀= 10경기 출장 정지라는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은 루이스 수아레스(26, 리버풀)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떠날까? 리버풀의 관계자와 선수들은 그런 가능성이 다분히 존재한다고 인정하기 시작했다. 수아레스에 대한 징계가 이전의 사례들에 비해 지나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제노포비아(xenophobia, 외국인혐오증)와 이중잣대의 논란이 일고 있다.

수아레스는 24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21일 첼시와의 리그 경기 중 상대 수비수인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문 비신사적 행위에 대한 중징계다. 기본 3경기 출장 정지에 7경기가 추가됐다. 리버풀은 소명서를 통한 항소를 준비 중이지만 FA가 징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수아레스는 불명예스럽게 올 시즌을 마치게 된다.

다음 시즌에도 초반 6경기를 뛸 수 없는 수아레스가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수아레스와 절친한 관계인 리버풀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는 “지금 그와 그의 가족들은 이 곳에서 행복하지 않다. 그는 세게 어디에 가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 줄 선수다”라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 유벤투스 등 유수의 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이번 징계가 그의 이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한편 이번 징계가 외국인 선수인 수아레스에 대한 FA의 불평등이며 이중잣대가 적용됐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결과다. 이전의 어떤 징계보다도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는 2006년 있었던 두 차례의 유사 사례와 비교하고 나섰다. 토트넘의 저메인 디포는 웨스트햄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물었지만 FA는 징계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체스터의 수비수 션 헤시도 비슷한 행동을 5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로저스 감독은 “어떤 선수는 징계도 받지 않았고 계속 잉글랜드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6경기 출장 정지라면 모르지만 10경기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레이나 역시 “분명 원칙과 다르게 처벌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사례들과는 다른 결과다. 불공평하다. (협회의) 사람들이 다른 원칙 안에 수아레스를 가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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