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카토비체(폴란드)] 김정용 기자= 엄원상은 실전에서처럼 훈련에서도 발놀림이 경쾌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상대로 활약할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줬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폴란드의 카토비체에 위치한 크레소바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25일 ‘2019 포르투갈 U20 월드컵’ F조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0-1로 패배한 뒤 가진 첫 야외 훈련이다. 포르투갈전 선발 필드 플레이어 10명은 실내 회복 훈련만 갖고, 나머지 11명이 필드로 나왔다. 2차전은 29일 인근 키히의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열린다.

몸을 풀고 패스 훈련을 한 뒤, 마지막 단계는 ‘슈팅 게임’으로 진행됐다. 앞선 훈련 과정은 슛을 배제하고 패스 위주로 진행된 반면, 슈팅 게임은 4 대 4 또는 5 대 5로 슛까지 이어가는 미니 게임이었다. 풋살과 비슷하다. 공오균 코치는 훈련 내내 고함을 치며 선수들이 강도를 높이도록 유도했고, 그 와중에도 플레이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라고 요구했다.

가장 실전에 가까운 슈팅 훈련에서 눈에 띈 선수는 엄원상이었다. 드리블 능력이 좋아 ‘엄살라’라는 별명이 있는 엄원상은 지난 포르투갈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중앙과 측면 공격을 오가며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엄원상은 슈팅 게임에 투입되자마자 바로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그 뒤로도 상대 패스미스를 가로채 득점, 직접 드리블로 두 명을 돌파한 뒤 득점하는 등 다양한 패턴으로 골을 넣었다. 공을 탈취하고 슛을 하는 척 하며 동료에게 밀어줘 쉬운 득점 기회를 만드는 모습도 보였다.

남아공전에서 공격을 강화할 경우 엄원상은 ‘투입 1순위’ 선수다. 한국은 주로 조영욱과 전세진의 투톱을 연마해 왔지만, 공격 숫자를 늘려 스리톱을 만들고 싶을 땐 엄원상을 추가했다. 엄원상이 오른쪽 날개, 전세진이 왼쪽 날개를 맡고 조영욱이 최전방에 배치되는 식이다. 정정용 감독은 남아공 상대로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엄원상은 앞선 인터뷰에서 동료 이상준이 “몸 상태가 좋은 선수”로 지목한 선수다. 남아공전에서 엄원상의 좋은 컨디션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선발로 투입되거나, 교체로 들어갈 경우에도 이른 시간에 투입되는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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