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카토비체(폴란드)] 김정용 기자= 한국 U20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공격적인 축구를 준비한다. 예정된 바였고, 정정용 감독 역시 이를 확인시켜줬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폴란드의 카토비체에 위치한 크레소바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앞선 포르투갈전에서 선발로 활약한 필드 플레이어 10명은 실내 회복 훈련만 갖고, 나머지 11명이 필드로 나왔다.

정정용 감독은 25일 포르투갈과 가진 F조 첫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뒤 곧장 1시간가량 이동해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를 관전했다. 정 감독을 비롯한 4명이 경기를 직접 관전하고 분석했다. 남아공은 29일 티히에서 한국과 경기를 갖게 된다. 한국이 1승을 거둘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상대다. 남아공이 아르헨티나에 2-5로 패배하면서 주전 수비수 키난 필립스가 퇴장까지 당했다는 건 한국 입장에서 호재다.

정 감독은 먼저 포르투갈전 패배에 대해 “장기 같으면 두는 대로 될 텐데, 움직이니까 여러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준비한 전략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또한 “광연이(골키퍼 이광연)가 공을 한 번도 못 잡고 7분에 골을 내줬다는 게 아이러니하다”며 첫 유효슈팅에 실점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밝혔다.

남아공은 공수 모두 개인 기량이 좋지만 수비 조직력 문제가 있다는 것이 분석 결과다. “남아공은 영상으로 미리 준비를 했다. 아프리카에서 월드컵 나온 팀이다. 장점이 있다는 걸 어제 다시 확인했다. 공격적으로는 아프리카 선수답게 빠르고 탄력 있다. 개인 기량이 좋다. 다만 수비 개인이 강한 반면 수비 조직으로서는 부족한 게 보였는데 그걸 이용해서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가려 준비하고 있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한국, 남아공이 편성된 F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평균 전력이 높은 ‘죽음의 조’다. 한국이 조 2위나 조 3위 와일드카드를 노리려면 남아공전에서 무승부가 아닌 승리를 거둬야 한다. 정 감독은 숨길 것 없이 공격적인 축구를 예고했다.

정 감독은 “현장에서 보는 것과 영상으로 보는 게 다르긴 하다. 현장에서 보고 나서 여러 가지 생각은 하고 있다. 어제 경기, 그리고 지난 경기들을 검토해서 오늘 저녁에 좀 정리할 부분이 있다”며 남아공 분석 및 대응 전략을 곧 완성할 거라고 밝혔다.

남아공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세트피스 득점을 하나, 세트피스 실점을 둘 기록했다. 정 감독은 “남아공의 세트피스 공격력이 강하다지만, 반대로 우리 팀 역시 작년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세트피스가 강했다. 우리가 이를 중요시한다. 상대의 라인업에 따라 준비할 것”이라며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봤다.

남아공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포백 기반의 공격적인 전술을 썼다. 반면 아프리카 예선에서 강팀을 상대할 때는 스리백으로 수비 숫자를 늘리며 무실점을 추구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상대의 다양한 카드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아르헨티나 전력 역시 직접 볼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스페인 전지훈련 때도 함께 훈련하면서 관찰했다. 그중 해외파가 일부 빠지고 국내파 중 경기력 좋은 선수들이 보강됐다. 그 선수들을 관찰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정 감독은 “객관적으로 아르헨티나보다 포르투갈의 스쿼드가 더 좋다”며 1차전만큼 개인기량 차이가 나진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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