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은 포르투갈전 패인을 분석하면서 초반 지나친 자신감을 꼽았다. 이날 수비에 치중한 이강인을 다음 경기에서는 공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25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한국이 0-1로 패배했다. 전반 7분 트린캉에게 골을 내줬다.
한국은 수비에 치중하는 차분한 경기를 위해 오랫동안 훈련해 왔으나 초반 30여 분 동안 적극적인 운영을 하다가 여러 번 실점 위기를 겪었고, 결국 한 골을 내줬다. 이후 원래대로 수비적인 운영으로 돌아선 뒤 추가실점 없이 경기력이 개선됐다.
정 감독은 “메이저 대회에 나오게 되면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선수들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그 15분, 20분 이겨내면 좋은 경기력으로 접근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자신감이 너무 좋았던 거 같다. 공격적으로 덤비다 보니, 순간 한 번의 실수로 실점하고 나서 다운됐다. 그 뒤는 전략적으로 나와서 괜찮았다. 2차전에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패배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마냥 나쁘게 복기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경기를 봤을 때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이른 실점이 아쉬웠다. 세밀한 부분, 볼 소유 장면의 아쉬움 때문에 원활한 연결이 되지 않았다. 후반에 공격적으로 교체 카드를 통해 하고자 하는 걸 했다. 집중력을 가지고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제 잘 준비하면 2차전에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정 감독은 “1차전은 우리가 생각한 게 안 됐지만,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한국의 간판 스타 이강인은 3-5-2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수비 포진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뒀다. 정 감독은 “이강인은 수비 부담이 있었다. 공격적, 수비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2차전에는 그 부분을 고려하고 전술적으로 고려, 변화해서 공격적으로 더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역할뿐 아니라 한국의 전체적인 전술이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한국은 29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을 갖는다. 정 감독은 “1차전 맞춤 전술이었다. 2차전, 3차전 전술이 다 있다. 준비한 대로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으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관련기사
- [포르투갈전 현장] ‘조커’ 엄원상 “EPL 수비수, 충분히 상대할 만했다”
- [포르투갈전] 정정용호도 끊지 못한 포르투갈 ‘악연’
- [포르투갈전] 부정확한 역습 전개 패스, 흐름 스스로 끊었다
- [포르투갈전] 황금세대 앞세운 포르투갈, 우승후보 다웠다
- [현장.1st] ‘개인기량의 벽’ 느낀 한국, 포르투갈에 0-1 석패
- [포르투갈전] ‘맨유’ 달로트, 한국 상대로 또 선발 출장
- [포르투갈전] 라인업 공개, 수비 위주 3-5-2로 역습 노린다
- [비엘스코 라이브] “오지 못한 정우영 몫까지” 대체발탁된 이규혁의 각오
- [비엘스코 라이브] “제발, 단 한 골만” 2년 동안 간절함 쌓은 조영욱
- [분석.1st] 이강인, 김정민 패스로 포르투갈 배후 노린다
- [포르투갈전] 이강인, 번뜩임은 있었지만 빛나지 못했다
- [분석.1st] 패인은 흥분, 덤벼드는 수비가 경기를 그르쳤다
- [대말많] 이강인 “내가 2살 어리다고? 나이는 없다, 실력이 있을 뿐”
- [포르투갈전 현장] 최준과 김현우, 수비에서 찾은 가능성
- ‘이변 없는 F조’ 아르헨과 포르투갈 나란히 승전보
- [포르투갈전] ‘교훈 남긴 6분’ 가슴은 뜨거워도 머리는 차갑게
- [U20 월드컵] 아시아 4국, 1차전서 1무 3패
- [비엘스코 라이브] “한국 조직력 좋았지만 인상적인 선수는 없었다” 우크라이나 에이전트 단평
- [카토비체 라이브] 정정용 감독 공언 “남아공전, 강하게 공격적으로 나간다”
- [카토비체 라이브] ‘가벼운 몸놀림’ 엄원상, 훈련에서도 돋보인 드리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