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정정용 U20 대표팀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비적인 전술을 준비했지만, 90분 내내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역습으로 득점 확률까지 극대화하려 한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F조 첫 경기를 갖는다. 상대는 유력한 우승 후보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동세대 유럽 U17, U19 대회를 제패한 황금세대다.

전력상 열세를 인정하는 정 감독은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수비적인 축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골키퍼 경쟁에서는 혼혈 골키퍼 최민수보다 이광연이 앞서 있다. 스리백은 이재익, 김현우, 이지솔이 첫 번째 옵션이다. 좌우 윙백은 최준과 주장 황태현이 유력하다. 미드필드는 김정민, 고재현, 이강인의 기용이 예상된다. 투톱은 조영욱과 전세진의 조합이 기본이다.

U20 대표팀의 약점은 수비였다. 아시아 예선이었던 ‘2018 아시아축구연맹 U19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긴 했지만 6경기 중 5경기에서 실점했다. 지난 3월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모두 골을 내줬다.

대회를 위해 선수단을 소집한 뒤, 정 감독은 수비 숫자를 다섯 명까지 늘릴 수 있는 3-5-2로 가닥을 잡고 수비 조직력 강화를 위해 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남미 예선 1위팀 에콰도르와 가진 17일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정 감독과 선수들이 앞 다퉈 ‘무실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수비력에 대한 자신이 붙었다.

한국은 마냥 골대 근처로 후퇴해 수비하지 않는다. 포르투갈은 측면과 중앙 사이의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하는 능력이 좋은 팀이다. 좌우 윙어가 중앙으로 파고들며 수비진에 균열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미드필드와 수비진의 간격을 좁혀 포르투갈 선수가 진입할 공간을 아예 주지 않는 방법이 있다. 이를 위해 정 감독은 수비라인을 극도로 내리기보다 어느 정도 전진시켜 공수 간격을 좁게 유지하려 한다.

상대 공격을 저지한 뒤 최단거리, 최단시간 안에 포르투갈 진영까지 전진하기 위한 방법도 많이 마련돼 있다. 골키퍼, 센터백, 윙백 등 모든 선수가 빌드업 패턴을 훈련했기 때문에 약속한 대로 재빨리 전진패스를 할 수 있다.

유럽파 미드필더 김정민, 이강인의 가치는 계획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더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역삼각형 미드필더 조합에서 김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좀 더 전진한 중앙 미드필더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빠른 전진이 무산됐을 경우 직접 공을 키핑하며 패스할 루트를 찾아야 한다. 이강인의 경우 득점 가담 임무도 맡는다.

속공을 마무리하는 건 주로 조영욱, 전세진 등 투톱의 역할이다. 이들은 득점뿐 아니라 상대 수비진을 기습적으로 압박해 실수를 이끌어내고, 속공 기회를 직접 창출하는 역할까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영욱이 2년 전 한국 대회에서도 맡았던 역할이다. 전세진 역시 소속팀 수원삼성에서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등 팀 플레이 능력이 향상돼 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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