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최고 스타 중 한 명이 첫 경기부터 한국과 격돌한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직장인 포르투갈 수비수 디오구 달로트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F조 첫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이강인, 조영욱, 전세진, 김정민 등 큰 기대를 받는 선수들이 있어 좋은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포르투갈 역시 자국에서 받는 기대치는 황금세대 수준이다.

이들이 황금세대인 이유는 역대 수상 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선수들이 참가한 ‘2016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과 ‘2018 UEFA U19 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했다. 두 차례에 걸쳐 유럽 최강이라는 걸 입증한 뒤 U20 월드컵까지 온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서도 1999, 2000년생 세대는 포르투갈이 최강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1999년생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주앙 펠릭스가 A대표팀으로 월반했는데도 남은 선수들만으로 올스타급 진용이 짜여져 있다.

포르투갈의 상징인 좌우 윙어는 연령별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두 스타가 맡는다. 왼쪽은 조타, 오른쪽은 트린캉이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예선을 겸했던 UEFA U19 챔피언십에서 각각 5골을 넣어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득점력과 어시스트를 번갈아 할 수 있는 윙어라는 점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위대한 윙어 선배들의 계보를 잇는다. 벤피카 소속인 조타는 실제로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호날두의 전현 소속팀과 이적설이 나기도 했다.

그나마 빈약한 포지션이었던 최전방은 하파엘 레앙이 급부상하며 완벽해졌다. 레앙은 스포르팅CP의 유망주였다가 지난해 서포터들의 클럽하우스 습격사건의 여파로 자유계약 자격을 얻었고, 프랑스의 릴에 입단했다. 릴에서 한 시즌 동안 주전 공격수를 맡아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프랑스리그앙 최고 유망주 반열에 올랐다. 188cm 장신을 갖고 있으면서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공격수다.

왓퍼드 소속 미드필더 도밍고스 퀴나가 어깨 부상으로 빠졌지만, 남은 미드필더들도 충분히 화려하다. 벤피카의 게드손 페르난데스, 스포르팅의 미겔 루이스가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다. 특히 페르난데스는 벤피카에서 유럽대항전만 10경기를 소화하며 주전급 멤버로 자리를 굳혔다. 포르투갈 A대표팀에도 펠릭스와 더불어 선발, 지난해 A매치 도움까지 기록했다.

두 미드필더의 뒤를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플로렌티누 루이스다. 앙골라 혈통으로 태클과 패스 능력을 겸비했다. 벤피카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해 왔는데, 1군 출장 경기가 최근 몇 달 사이에 몰려있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짐작할 수 있다.

포르투갈 최대 스타이자 이번 대회를 대표하는 얼굴 중 한 명은 디오구 달로트다. 맨유가 1년 전 영입해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해 온 라이트백이다. 달로트는 루이스와 더불어 2년 전 한국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당시 맞대결했던 조영욱과 루이스 모두 성장했지만, 달로트만큼 큰 폭으로 가치가 오르지는 않았다. 달로트가 공격에 가담해 트린캉과 짝을 이루는 것이 포르투갈의 위협적인 공격 루트다.

포르투갈은 레프트백에도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선수를 갖고 있다. 울버햄턴원더러스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뛰는 루벤 비나그레다. 비나그레는 AS모나코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제재로 타 구단 임대가 무산되면서 한때 위기에 처했다. 2017년 잉글리시챔피언십(2부) 구단이었던 울버햄턴으로 향하면서 활로를 모색했고, 울버햄턴의 승격 이후에도 입지를 유지하면서 어엿한 빅 리그 선수가 됐다. 체격은 작지만 공격적이고 왼발 킥이 좋은 선수다.

포르투갈은 각 포지션에 스타급 선수를 빼곡하게 채웠다. 붙박이 주전이 아닌 선수 중에서도 웨스트햄 소속(메사크 주), 키에보 소속(누누 피나), 라치오 소속(페드로 네투) 등 빅 리그 선수가 있을 정도다.

포르투갈은 우승할 거라는 기대와 부담을 받으며 뛴다. 주장 루이스는 사전 기자회견에서 “기대치가 있으니 우린 열심히 뛰어야 한다. 목표는 우승이고, 일단 16강 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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