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훈련장이 물에 잠기며 한국을 비롯한 '2019 폴란드 U20월드컵‘ F조의 대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잔디 대신 강당에서 몸을 풀어야 했지만, 한국은 훈련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첫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23일(한국시간) 한국은 포르투갈과 함께 비엘스코비아와의 스타디온 미예스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5일 같은 장소에서 F조 첫 경기가 열린다.

본격적인 대회가 임박했지만 D조와 F조가 경기를 갖는 비엘스코비아와는 때아닌 장대비로 대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지역은 5월에 매우 건조한 편이다. 하필 U20 월드컵을 앞두고 이례적인 뇌우가 이어지면서 배수 시설이 빈약한 훈련장이 쓸 수 없게 됐다. 비엘스코비아와 인근에 4개 훈련장이 마련돼 있지만 22일 2, 3번 훈련장이 침수됐고 23일에는 1번 훈련장까지 못쓰게 됐다.

원래 1번 훈련장을 쓰려던 한국은 침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내 훈련으로 대체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4번 훈련장이 예약돼 있기 때문에 추가 침수가 없다면 그라운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풋살 코트 안에서 운동화를 신고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보통은 전술 훈련보다 가볍게 운동 강도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은 몸뿐 아니라 전술적 감각도 날카롭게 유지되길 원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눠 경기 포메이션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손으로 공을 던져 패스하며 전방까지 이어가는 훈련을 지시했다. 평소 수행하는 공격 전개 훈련을 매우 좁은 공간에서 실시했다.

정 감독이 빠지고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나서 다양한 게임으로 선수들이 땀 흘리게 만들었다. 평소 워밍업을 할 때 많이 쓰곤 하는 게임들이다.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고 손으로 더 많이 패스하는 경기, 동료에게 공을 던진 뒤 헤딩 패스를 돌려받아야 점수가 올라가는 경기, 손으로 공을 주고받으며 전진한 뒤 헤딩으로 풋살 골대에 넣어야 하는 경기 등 다양한 종목이 이어졌다.

쉽게 흥분하는 18~20세답게 선수들은 즐겁게 경기에 임했다. 특히 유쾌한 성격인 조영욱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훈련 강도가 자연스레 높아지도록 유도했다. 흥분한 김정민은 경기 흐름과 무관하게 이재익을 끌어안아 한쪽으로 질질 끌고 갔고, 이재익은 그 와중에 고함을 쳤다. 헤딩으로 득점하는 경기를 할 때는 골키퍼를 맡은 이강인이 멋진 다이빙으로 공을 쳐내는 모습과, 기고만장해 바로 공격에 가담했다가 빈 골대에 실점하는 모습 등 유쾌한 장면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정정용 감독은 전술적, 체력적 준비가 다 끝났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전까지 남은 건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잘 조절하면서 전술을 한 번 더 숙지하는 과정이다.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꺾기 위한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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