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카리스마 앞세운 백종철 감독, 무기력한 최하위팀 바꾼다

[풋볼리스트] 취재팀= 위기의 대구FC를 구원할 ‘소방관’으로 임명된 백종철 신임 감독이 데뷔전에서 자신과 팀의 첫 승을 만들 수 있을까?

대구FC는 오는 27일(토)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대구의 제6대 감독으로 부임한 백종철 감독의 데뷔전이다. 백종철 감독은 지난 서울전 패배 후 당성증 전 감독이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으로 선임됐다.

대구에게 이번 제주전은 오직 승리만이 필요하다. 창단 후 지난 11년간 첫 승을 거두는 시기가 이렇게 늦어진 적은 처음이다. 제주전은 그야말로 대구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백종철 감독은 팀 분위기를 어떻게 추스르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팀에 합류한 지 닷새 만에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훈련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승부를 가르는 건 정신력이기 때문이다.


백종철 감독은 4월에 치른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밸런스가 무너진 팀을 구하기 위해 헌신을 강조했다. 그는 “팀이 어려운 시기다. 구단이나 팬들까지도 침체되어 있는데 분위기 반전을 해야 한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준비 상태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냉정하게 현 상황을 인식하고 파악하자고 했다”며 각오를 밝혔다. 대구 구단 내부에서는 “온화했던 당성증 전 감독이 국어선생님의 이미지였다면 강한 카리스마의 백종철 감독은 학생주임 같다”며 팀 분위기의 온도 차를 전했다.

얄궂은 운명의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백종철 감독의 데뷔전 상대인 제주의 감독은 대구의 축구명문 청구고 출신의 동문인 박경훈 감독이다. 백종철, 박경훈 두 감독은 청구고 재학 시절 대구의 2대 감독이었던 변병주 전 감독과 함께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트리오로 유명하다. 제주는 현재 3승 2무 2패(승점 11점)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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