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베이징궈안에서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인 김민재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무대에서 계속 볼 수 있을까.

21일 저녁 7시(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베이징궈안과 우라와레즈의 ‘2019 ACL’ G조 조별리그 6차전(최종전)이 펼쳐진다. 전북현대가 일찌감치 G조 선두를 확정지은 가운데, 남은 16강 티켓 한 장을 두고 2위 우라와레즈(승점 7)와 3위 베이징궈안(승점 7)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친다.

김민재도 우라와레즈 원정에서 수비의 한축을 책임질 전망이다. 전북현대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던 김민재는 올 시즌 베이징궈안으로 둥지를 옮겼다. 중국행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았고, 아시아쿼터가 사라진 중국 슈퍼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려 시즌 초반 꾸준한 기회를 얻지 못한 까닭에 ‘중국에서도 출전하지 못한다’는 비난까지 감수해야 했다.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김민재는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보여줬고, 결국 로저 슈미트 감독의 마음마저 돌려놓았다. 슈미트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김민재는 리그에서도 최근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리그와 ACL을 통틀어 최근 7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그러나 김민재는 아직 ACL 무대에서 한을 모두 풀지 못했다. ACL 조별리그에서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성적은 2승 1무 2패에 불과했다. 친정팀 전북을 상대로는 2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1차전에서는 공을 가지고 높은 위치까지 치고 달리다 전북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때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5차전 전북전에서 이를 악물고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ALC 16강 진출이 간절하다.

베이징궈안도 ACL 도전이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베이징궈안은 현재 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막 후 치른 10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금의 기세라면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 우승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ACL 16강 진출이 좌절된다면, 올 시즌 진한 얼룩으로 남을 수 있다.

한 장 남은 G조 16강 티켓의 향방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하다. ACL은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을 따진다. 승점 동률인 팀끼리 맞대결 성적(승점-득실차-다득점-원정다득점)을 먼저 비교한 뒤, 전체 득실차를 통해 16강 진출팀을 결정한다.

두 팀은 지난 맞대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우라와레즈에 실점할 경우 상황은 굉장히 어려워진다. 김민재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게다가 베이징궈안이 득실차에서 밀려있는 까닭에 0-0의 스코어로 경기를 마치더라도 베이징궈안의 16강행이 좌절된다. 이를 두고 슈미트 감독도 “참 희한한 상황”이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16강행 가능성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있는 상태도 아니다. 중국 슈퍼리그를 주름잡고 있는 베이징궈안과 김민재가 ACL에서도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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