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김정용 기자= U20 대표팀 골키퍼 이광연은 강력한 카운터 어택을 노리는 정정용 팀을 벌에 비유했다.

20일(한국시간) 폴란드의 비엘스코-비아와에 위치한 KS쿠즈니아우스트론 훈련장에서 한국 U20 대표팀이 훈련을 가졌다. 폴란드 북부 그니에비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해 온 대표팀은 하루 전 비엘스코-비아와로 건너왔다. 이 곳은 25일 포르투갈을 상대로 ‘2019 폴란드 U20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를 장소다.

훈련 후 인터뷰를 가진 골키퍼 이광연은 자신만만했다. 한국은 앞선 17일 에콰도르와 가진 비공개 연습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잘 먹혀들어간 경기였다. 이광연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고, 이강인이 득점했다. 에콰도르는 남미 예선에 해당하는 ‘2019 남미 U20 챔피언십’에서 1위를 차지한 강팀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팀인 아르헨티나와 두 번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에콰도르를 잡은 건 한국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이광연은 한국의 경기 방식을 벌에 비유했다. 말재주가 좋은 이광연은 “한 방에 쏘는 거요. 바로 독이 오르고, 상대는 죽는 거죠. 다음부터 기어오를 수 없게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정용 팀이 이미 전술적으로 완벽하다고도 했다. 유망주다운 과감한 발언이었다.

 

- 남미 강팀 에콰도르를 상대로 무실점 승리를 했다.

남미 1위팀이라고 듣긴 했지만 막상 해 보니 별로 차이도 없었다. 우리가 잘 하는 것 같다. 자신감을 얻었다. 포르투갈과 잘 경쟁하면서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 에콰도르전 경기력은 어땠나

공격적인 부분에서 밀리지 않았고, 수비적으로도 다 막아냈다. 경기는 5 대 5로 비등비등했던 것 같다.

 

- 정정용 감독의 주문은 선수들에게 다 녹아들었나

이제 다듬을 건 없고 컨디션 조절만 잘 하면 된다. 전술적으로 완벽하니까 선수들 컨디션만 잘 조절하면 포르투갈전에서 좋은 모습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 이 팀은 어떤 팀인가

우리 팀은 뭐, 벌이다 벌. 한 방에 쏘는 것. 바로 독이 오르고 상대는 죽는 거다. 상대가 다음부터 기어오를 수 없게 하고 싶다. 대표팀 들어오면서 늘 그렇게 느껴 왔다. 우리는 무너지지 않는 팀이어서.

 

- 상대 분석은 틈틈이 해 왔나

파주에서부터, 포르투갈 선수들 영상을 개개인마다 받았다. 특징이 어떤지 파악해서 미리미리 대비하는 훈련도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했다.

 

- 오늘은 포르투갈을 상정한 전술훈련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 전략은 일단 내려서서 카운터로 한 방을 노리는 건데 그걸 계속 훈련하고 있다. 계속 하다보면 포르투갈전에서 좋은 모습 나올 것 같다.

 

- 에콰도르전 이후 주전경쟁에서 앞서갔다는 분석이 있다

아니다. 앞서있다기보다 몸이 좋아서 먼저 뛴 것 같은데. 그 점에서 내가 앞서있다 생각 안 한다. (최)민수도 (박)지민이도 잘 하고 좋은 골키퍼인데. 누가 경기에 들어가든 나머지 선수들은 응원해주고, 뛰는 선수는 못 뛴 선수들만큼 더 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 이번 대회는 전세계에 자신을 보여줄 기회다

개인 욕심은 있는데 그걸 앞세우면 팀이 무너지기 때문에.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

 

- 전지훈련 동안 심심했을 텐데

플레이스테이션을 가져와서 게임을 했다. 탁구장도 있었고 당구장, 볼링장도 있었다. 시간 나는 대로 애들끼리 모여서 잘 풀었다. 나는 ‘피파’를 많이 했다. 우리 팀에서는 (오)세훈이와 (김)정민이가 제일 잘 하는 걸로 안다. 나는 (이)상준이보다는 잘 한다. 주로 리버풀을 고른다. 우리 팀과 똑같다. 역습으로 한 방 노리는 축구를 할 수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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