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유상철 체제에 돌입한 인천유나이티드가 대구FC 원정에서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유상철 감독은 인천 사령탑으로 치른 데뷔전에서 비록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인천 지휘봉을 잡은 유상철 감독이 19일 대구를 상대로 인천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다.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대구에 선제골을 내준 뒤 추격에 성공했지만, 추가골을 내주면서 1-2로 패한 것이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인천(승점 6)은 11위 제주유나이티드(승점 7)와 승점 1점차를 유지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 승리 이후 10경기 째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고, 최근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앞서 포항스틸러스와 제주유나이티드가 감독 교체 직후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효과를 본 사례가 있긴 하지만, 인천에 극적인 효과는 없었다.

유 감독은 지난 15일 첫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장 많은 변화를 줄 수는 없다. 일단 세부적인 부분들을 다듬어야 한다”며 조금씩 변화를 꾀해 강등권 탈출을 목표로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유 감독의 말처럼 대구전서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희망은 봤다.

유 감독은 대구전서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무고사를 최전방에 세웠고, 2선은 이준석, 문창진, 남준재로 구성했다. 중원은 박세직과 임은수가 지켰다. 징계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부노자의 공백은 전남드래곤즈 시절 유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양준아가 메웠다.

유 감독으로선 감독 데뷔전에서 수비의 핵심인 부노자의 결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인천은 전반전 대구의 공세에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전반 8분 만에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문전에 많은 숫자의 인천 선수들이 있었지만, 공에 시선을 빼앗긴 나머지 정작 아크 정면에서 세징야의 슈팅을 방해하는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내용 없이 패한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공격 작업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움직임을 통해 희망을 확인한 것이다. 공격 전개가 전체적으로 답답했던 최근의 모습에서 벗어나, 짜임새 있는 패스를 통해 간간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낸 것이 고무적이다.

인천은 후반 12분 측면에서 올려준 김진야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문창진이 동점골로 마무리하했다. 인천이 7경기 만에 무득점 고리를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후반 35분에는 임은수와 양준아, 김진야가 차례로 슈팅을 때리는 등 대구의 골문을 여러 차례 두드렸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원하는 결과를 챙기지 못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20일 풋볼리스트와 전화인터뷰를 한 전달수 대표이사는 “경기 결과는 분명 아쉽지만, 유상철 감독과 소통하며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의 인천을 기대해달라”며 희망찬 미래를 외쳤다.

순위표상 위치는 불리하지만, 분명 치고 올라갈 틈은 있다. 리그 일정이 반 바퀴를 채 돌지 않았고, 제주와 격차도 아직 승점 1점에 불과하다. 인천이 희망을 갖는 이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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