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FA컵 무대에서는 절대 강자가 없다는 사실이 16강전에서도 증명됐다. 유일한 우승 경험 팀 수원삼성도 바짝 긴장해야 한다.

15일 저녁 ‘2019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이 일제히 펼쳐졌다. 경남FC와 상주상무, 강원FC, 수원삼성 등 K리그1 4개 팀이 8강에 안착했고, 내셔널리그 소속의 3개 팀(창원시청, 경주한수원, 대전코레일)과 함께 K3리그 팀 화성FC가 8강 진출을 이뤄냈다.

8강 진출 팀 중 FA컵 우승경험이 있는 팀은 수원이 유일하다. 15일 열린 16강전에서 광주FC와 맞대결을 펼친 수원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한의권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타가트의 부상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보여준 수원이다.

수원은 이번 FA컵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전북현대, FC서울, 울산현대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왕좌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수원이 올 시즌 FA컵 정상에 오를 경우, 통산 5회로 포항스틸러스(4회)를 제치고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서게 된다. 한의권도 “수원은 그동안 FA컵 강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FA컵에는 절대 강자가 없다. 이러한 사실은 16강전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내셔널리그의 창원시청이 K리그2 팀 FC안양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1로 승리했다. 대전코레일도 서울이랜드를 2-0으로 제압했다.

K3리그 소속인 화성FC는 승부차기 끝에 천안시청을 꺾고 팀 역사상 처음으로 FA컵 8강에 올랐다. K3리그 소속팀이 8강에 오른 것은 그동안의 FA컵 역사를 통틀어도 처음 있는 일이다. 화성FC가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다시 한 번 이변을 노리는 화성FC는 8강에서 경남FC를 상대한다. 경남은 대구FC를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나란히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FA컵 16강에서 최대 빅 매치로 꼽혔다. 그러나 조현우가 독감으로 결장하는 등 대구에 불운이 찾아왔고, 경남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영재를 앞세워 대구를 누르고 8강에 안착했다.

8강에서는 K리그1팀끼리의 맞대결이 없다. 수원과 경주한수원, 상주와 창원시청, 경남과 화성FC, 강원과 대전코레일이 8강에서 격돌한다. 실업 및 아마추어 팀이 각각 프로팀과 맞붙게 된 것이다. FA컵 8강에서 또 다른 이변이 나올까. 토너먼트 대회는 이변이 꾸준히 탄생했던 만큼 K리그1 팀들은 바짝 긴장해야 한다. 물론 유일한 우승팀인 수원도 예외는 아니다.

#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 대진(7월 3일)

창원시청-상주상무
경주한수원-수원삼성
경남FC-화성FC
대전코레일-강원FC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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