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리즈만이 5년 만에 아틀레티코를 떠난다. 아틀레티코는 16일(한국시간) 구단 SNS 계정을 통해 그리즈만의 작별 인사가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그리즈만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아틀레티코를 떠나기로 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5년 동안의 기억을 간직하겠다.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의 엔리케 세레소 회장은 16일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즈만의 이적을 인정하면서 “우리 클럽의 미래였는데,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다. 화가 나기보다는 굉장히 실망스럽다. 그리즈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리즈만은 지난 5년간 아틀레티코의 핵심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총 256경기에 나선 그리즈만은 지금까지 133골을 터뜨렸다. 라리가에서 94골(179경기), 유럽대항전서 27골(5경기), 코파 델 레이 등 각종 컵 대회에서 12골(20경기)을 기록했다. 아틀레티코 역대 최다 득점 5위로, 4위 호세 가라테(136골)와 격차는 3골에 불과하다.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그리즈만은 2014/2015시즌 53경기에 나서 25골 터뜨렸다. 첫 번째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적응을 마쳤고, 마리오 만주키치(20골), 페르난도 토레스(6골)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디에고 코스타를 향한 그리움을 지웠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에도 일조했다.

다음 시즌 32골로 득점 기록을 끌어올린 그리즈만은 2015/2016시즌 아틀레티코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 진출에 일조했고, 2016/2017시즌에는 케빈 가메이로와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최전방을 책임졌다. 2017/2018시즌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UEFA 유로파리그(이하 UEL) 우승과 함께 라리가 2위 등극에 일조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그리즈만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아틀레티코 팬들의 눈 밖에 난 것이다. 재계약 시기를 앞두고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이적 가능성을 언급하며 눈치싸움을 한 것이 대표적 일화다.

올 시즌 활약도 아쉬웠다. 47경기에 출전해 21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아틀레티코에서 보낸 5시즌을 통틀어 가장 저조한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는 무득점이 이어지며 부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팀 성적도 마찬가지다. UEFA 슈퍼컵에서 레알마드리드를 꺾고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그를 2위로 마쳤고, UCL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다. 기대 이하의 팀 성적은 그리즈만이 이적을 결심하는 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리즈만의 차기행선지는 바르셀로나가 유력하다. 부진을 거듭하며 방출명단에 이름을 올린 필리페 쿠티뉴의 대체자로 그리즈만이 거론됐고, 실제 협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의 핵심인 그리즈만을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에 빼앗길 처지에 놓인 아틀레티코로선 다음 시즌 우승 경쟁이 더 힘들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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