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클럽대항전, 이번에는 박주호와 바젤이 한다

[풋볼리스트] 취재팀= 지난 이틀 간 펼쳐진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은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스페인 클럽들이 독일 원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익히 알려진 역사였다. 하지만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가 각각 0-4, 1-4의 패배를 안고 돌아 가리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26일 새벽(한국시간) 펼쳐지는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도 예상 밖의 결과가 벌어질까? 눈길은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야콥파크으로 몰린다. FC바젤1893, 그리고 올 시즌 유일하게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한 한국인 선수 박주호가 그 곳에 있다. 바젤이 넘어야 할 산은 첼시FC다. 선수 면면과 씀씀이, 최근의 성적 등에서 비교가 안 된다. 첼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었던 클럽이다. 그러나 이 산을 넘으면 바젤과 박주호에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밟게 된다.

바젤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무라트 야킨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조 최하위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왔다. 선수들에게 내가 가진 비전을 알렸고 그들은 힘든 길을 함께 해 줬다. 이제 결승까지 2경기가 남았다”며 역사적인 준결승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6개월 전 바젤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있었다. 시즌 도중 하이코 포겔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게 된 야킨 감독은 38세의 젊은 감독다운 수평적 리더십과 과감한 전술 운용으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며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에 도전 중이다. 조별리그 통과 후에는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토트넘 홋스퍼를 16강과 8강에서 잡으며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박주호의 활약도 뛰어나다. 2011년 여름 바젤에 합류한 뒤 팀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잇는 박주호는 야킨 감독 아래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이번 첼시전에서는 후안 마타, 에당 아자르, 오스카 등 유럽 최강의 전력이라는 첼시의 2선 공격을 측면에서 차단해야 한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쾌조의 감각을 유지 중인 박주호는 지난 토트넘전에 이어 이번 첼시전을 잡아 팀의 성공은 물론 자신의 유럽 내 입지를 더 탄탄히 하겠다는 목표다.

바젤은 장크트야콥파크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로파리그에서 6경기 동안 패배가 없었다. 그들은 홈에서의 강세를 이번에도 믿는다. 야킨 감독은 “첼시는 홈에서 강하다. 우리는 이번 두 경기에 강한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한다. 결승전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첼시의 베니테스 감독은 “바젤은 열심히 뛰고 조직적인 팀이다. 카운터 어택을 조심하겠다”며 경계를 나타냇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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