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전남드래곤즈가 총체적인 위기를 맞았다.

 

전남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직접 강등됐다. 스페인 출신 파비아노 감독을 선임하면서 바로 승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하나원큐 K리그2 2019’ 11라운드 현재 10개팀 중 9위다. 2승 3무 6패만을 거뒀다. 1위 광주FC와 승점 차이는 14점에 달한다.

 

성적만 좋지 않은 게 아니라 경기력과 남긴 기록도 인상적이지 않다. 11경기에서 8골을 넣고 18골을 내줬다. 리그 최소 득점이고, 실점도 최하위인 서울이랜드에 이어 2번째로 많다. 좋은 부분을 찾아보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14일에는 외국인 선수 유고비치와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전남은 유고비치가 구단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국에 있는 가족들이 그리워 이별을 택했다고 밝혔다. 아이가 최근 태어난 게 가장 큰 이유다.

 

외국인 선수 이탈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적시장이 열리지도 않은 시즌 중반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드물다. 결과적으로 전남이 팀 운영을 매끄럽게 하지 못하며 팀 전력 공백을 야기한 것이다.

 

전남 위기 원인을 두고는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감독이 K리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 몇 년 동안 제대로 선수단을 꾸리지 못했다는 지적,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는 지적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K리그2 무대는 만만하지 않다. 강등된 팀들이 다시 올라가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6개월도 되지 않았다. 시간도 더 필요하다. 하지만, 위기가 길어지면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작아진다.

 

전남은 오는 18일 8위 대전시티즌과 리그 12라운드 경기를 한다. 대전부터 잡아야 위기의 크기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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