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레알마드리드가 베테랑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32)를 떠나보내고 다음 시즌 티보 쿠르투아(27)에게 골문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13일 “나바스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알을 떠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레알 구단은 나바스에게 새 시즌 계획에 나바스가 포함돼있지 않다고 전했다”면서 “나바스는 당장 올여름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나바스 입장에서는 서운할 법한 상황이다. 나바스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레알에 입단했고, 오랫동안 레알의 골문을 지켜왔다. 그러나 레알이 나바스에 만족하지 않고 실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골키퍼를 찾아 나선 탓에 나바스는 꾸준히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나바스는 쿠르투아가 합류한 이후 곧바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번 시즌 도중 지휘봉을 다시 잡으면서 희망이 생겼지만, 결국 레알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게 됐다. 지단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던 나바스로선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지단 감독은 나바스에 대한 신임이 두터웠다. 과거 레알을 이끌 당시 나바스를 주전 골키퍼로 중용했고, 레알 사령탑에 복귀한 직후에도 나바스에게 기회를 주며 쿠르투아를 긴장시켰다. 지단 감독 체제에서 나바스의 출전 시간도 부쩍 늘어났다. 지단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리그 9경기 중 6경기에 출전한 것이다.

그러나 나바스와의 결별은 지단 감독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채 구단 수뇌부가 내린 선택이었다. ‘마르카’는 “지단 감독은 지난주 나바스에게 이러한 사실을 전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구단 수뇌부가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바스 대신 레알의 골문을 지킬 쿠르투아에 관한 최근 평가도 좋지 않다. 쿠르투아는지난 12일 레알소시에다드전에서도 3실점을 기록하는 등 전성기 때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출전한 33경기에서 클린시트는 30%에 불과했다. 지단 감독은 앞서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에게 다음 시즌 주전 골키퍼로 나바스를 중용하겠단 뜻을 밝힌 상태였다. 그러나 지단 감독의 요청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레알 구단의 선택이 아쉬운 이유다.

레알은 오는 19일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레알 베티스와의 ‘2018/2019 스페인 라리가’ 최종전에서 나바스에게 선발 기회를 부여하고 팬들과 작별인사를 할 시간을 줄 계획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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