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유지선 기자= “어떻게든 전북을 한번 잡아보려고 한다.”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앞둔 김인성(30)이 1위 탈환을 다짐했다.

12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1라운드 경기가 펼쳐진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그동안 두 팀의 맞대결은 ‘현대가 더비’로 불려왔다. 올해는 우승경쟁까지 더해져 긴장감이 배가 됐다.

현재 K리그1 선두는 전북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승점 1점을 더한 전북은 승점 21점으로 울산(승점 20)을 승점 1점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울산으로선 10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서 당한 역전패(1-2)가 상당히 뼈아프다. 전북전을 앞둔 10일 ‘풋볼리스트’와 전화인터뷰를 한 김인성은 “전북전서 승리하고 1위를 꼭 탈환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울산은 올 시즌 가장 공격적인 영입 행보를 보였다. 김보경과 윤영선, 신진호, 주민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불러 모았고, 리차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불투이스를 영입했다. 그런 울산의 올 시즌 목표는 당연 우승이다.

울산은 전북이 주춤하던 시즌 초반만 해도 우승을 향한 꿈을 한껏 부풀렸다. 그러나 전북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선두 자리에서 울산을 끌어내렸다. K리그 양대 산맥인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을 통해 올 시즌 우승 경쟁 판도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울산으로선 그래서 전북과의 11라운드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울산 선수들도 전북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전북을 상대로 최근 5경기 째 승리가 없었다는 말에 “5경기째요?”라며 화들짝 놀란 김인성은 “전북은 강팀이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매번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우리도 좋은 선수들을 많이 영입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이길 때가 된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전북을 어떻게든 한번 잡아보겠다는 생각”이라며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은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 전북을 상대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전북 원정에서 전반전 3골을 허용했고, 후반전 주니오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경기는 1-3의 스코어로 막을 내렸다. “전북이 찬스 때마다 결정력을 발휘해 골을 넣더라. 어떻게든 뒤집자는 생각으로 뛰었는데 역부족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린 김인성은 “그동안 전북을 상대로 선제골을 많이 허용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앞서나가고 싶다”며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불안요소도 있다. 뒷문 단속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울산은 하필 중요한 순간 수비의 핵심인 윤영선(경고누적)과 불투이스(부상)가 나란히 결장한다. 수비에 큰 공백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공격만큼은 전북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득점 선두 주니오(5골)가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고, 김태환과 김보경, 주민규, 이근호 등 다채로운 공격 자원이 대기하고 있다.

빠른 발을 가진 김인성은 울산의 강력한 무기다. 스피드를 활용한 김인성의 공격은 K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힌다. 여기에 벌써 4골을 기록하며 득점력까지 장착했다. “오른쪽만이 아니라 좌우, 처진 스트라이커까지 보다보니 찬스가 많이 온다. 주변에서 좋은 패스가 많이 온 덕분”이라고 설명한 김인성은 “공을 가진 상태에서 치고 달리는 플레이는 자신 있다. 전북전에서도 많이 침투를 시도하고, 공간으로 좋은 패스가 올 때 그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인성은 김태환과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김인성이 기록한 4골 중 3골을 김태환이 도왔다. 김태환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밥 산다는 말이 없더라”며 김인성에게 서운함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김태환의 인터뷰를 봤다. 밥 사줄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는데”라고 답한 김인성은 “성남FC 시절부터 잘 알던 사이다.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서로의 스타일을 안다. 굉장히 빠르고 힘 있는 선수인데, 공을 항상 잘 넘겨줘서 태환이가 공을 잡으면 힘들어도 믿고 골대로 달려간다”며 흡족해 했다.

“득점왕이 올 시즌 목표라고 장난으로 말했었는데, 룸메이트 이지훈이 ‘형 목표가 커서 좋네요’라며 웃더라”던 김인성은 전북전서도 반드시 골을 터뜨리고 싶다고 했다. 김인성이 골 욕심을 내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 시즌 내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패한 적이 없었다. 골을 넣은 뒤 부상으로 교체 당한 경기만 제외하면 말이다. 그래서 내가 골을 넣으면 이길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홈이기 때문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홈에서 전북에 승리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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